국제 유가가 오르면서 국내 주유소에서 경유 판매가격이 약 9개월 만에 L(리터)당 평균 1700원을 돌파했다. 전국 휘발유 판매 가격 역시 L당 평균 1800원에 육박하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자동차용 경유(이하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0.92원 오른 1700.84원을 기록했다. 1700원대 진입은 올해 1월 8일(1702.48원)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서울(1785.10원), 제주(1767.60원), 강원(1714.04원), 충북(1705.92원), 세종(1703.97원), 경기(1705.42원), 충남(1703.78원) 등 7개 시·도가 L당 평균 1700원을 넘어섰다.
부산은 전날보다 0.74원 오른 L당 평균 1686.10원이었고, 울산은 1683.47원, 경남은 1686.84원이었다.
경유 판매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여파로 지난해 7월에 전국 평균 L당 2100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올해 6월에는 130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보통휘발유(이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전날보다 0.31원 오른 L당 1796.56원으로 약 14개월여 만에 180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마지막으로 1800원대를 기록했던 것은 지난해 8월 12일(1805.86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1876.48원), 제주(1838.87원) 강원(1808.52원), 세종(1806.29원), 충북(1805.60원), 경기(1802.37원), 충남(1800.61원) 등 7개 시·도에서는 이미 평균 1800원을 넘어섰다.
부산은 L당 평균 1780.32원이었고, 울산 1782.83원, 경남 1780.32원을 기록했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주간 단위로도 지난주까지 12주 연속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들의 감산 결정 등의 여파로 최근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 속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