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포털 다음 여론조작 우연 아니다”…연일 때리는 여권

입력 : 2023-10-04 11: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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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 “조작 세력 가담 명백” 기자회견
김기현 대표도 4일 페이스북에서 총선 여론조작 의혹과 연계해 맹공
다음 측 “단순 응원 페이지, 뉴스는 이미 시스템 정비”

자넌 3일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 대방건설에서 열린 '국민의힘-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서 김기현 대표(왼쪽)와 김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넌 3일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 대방건설에서 열린 '국민의힘-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서 김기현 대표(왼쪽)와 김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이 포털 ‘다음’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응원 페이지 여론조작 의혹을 집중 부각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1일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당시 다음의 중국팀 응원클릭 비율이 91%, 한국팀 비율이 9%로 나타난 데 따른 논란에 대해 “포털 다음이 여론조작의 숙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직격했다. 김 대표는 “(그보다)하루 전인 북한과의 여자축구 8강전에서 포털 다음은 북한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75%에 달한 반면, 한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고 지적하면서 “좌파 성향이 강한 포털 사이트(다음)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또다시 여론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며, 해프닝도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여론을 조작해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는 공작이 자행되고 있다는 강한 의구심이 기우가 아니라고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안을 총선 여론조작과 연계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김 대표는 “이 사안은 그 진상을 철저히 밝혀야 한다. 다음 포털은 즉각 자체 조사를 실시하되 그 과정과 결과를 공개해야 할 것이며, 문제점에 대한 당국 조사에 협조해야 마땅하다”며 “국회 국정감사에서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아울러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진상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댓글 국적표기 법안도 이번 정기국회 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해 댓글 조작이나 여론조작 세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박성중 의원도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이 운영하는 클릭 응원·댓글 응원 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조작 세력이 가담한 사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우리나라 포털에 대한 중국 특정 세력들의 개입이 일부 드러난 것이라 볼 수 있고, 나아가 중국 IP를 우회해서 사용하는 북한의 개입까지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관련 해법으로 “포털 사이트는 중국 등 해외 IP로 접속하는 이용자들의 댓글에 대한 국적 표기와 댓글 서비스 원천 폐쇄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국회에서는 이러한 조작행위를 하는 자나 조작에 가담한 자, 이를 방치하는 포털 사업자에 대해 정보통신망법 및 시행령 위반으로 징역 또는 벌금형에 처하도록 법을 정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3일 오후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리 국민께서 ‘혹시 여론이 왜곡되는 상황이 아닌가’하고 우려하시는데, 그런 우려가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다음 측은 논란이 된 스포츠 응원 페이지는 재미를 위해 로그인이나 클릭 횟수 제한 없이 운영되지만, 실제 여론 조작 논란이 불거질 수 있는 뉴스 댓글에 대해서는 일부 이용자의 댓글이 과대 대표되거나 부적절한 내용이 사라지지 않는 등 댓글 역기능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스템을 이미 정비한 상태여서 인위적인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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