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 최택용 vs 정동만, '5%P 박빙 추억' 리턴 매치 성사… 신도시·중도층 관건 [PK 격전지를 가다]

입력 : 2024-03-27 18: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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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정 49%로 최 44% 눌러
현재 오차범위 내 승부 초접전
복병 오규석 빠져 강 대 강 구도
민주 바람 vs 국힘 대세론 팽팽
최, 정권심판론 강조·민심 변화
정, 숙원 사업 성과·입지도 탄탄

4·10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27일 부산 기장 더불어민주당 최택용(위),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가 득표 활동에 총력을 쏟고 있다. 각 후보 제공 4·10 총선이 2주 앞으로 다가온 27일 부산 기장 더불어민주당 최택용(위), 국민의힘 정동만 후보가 득표 활동에 총력을 쏟고 있다. 각 후보 제공

“변함없는 자세로 기장군민을 위해 최선을 다해 승리하겠습니다.”(정동만 후보)

“변화에 대한 기장군민 염원을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습니다.”(최택용 후보)

부산 기장에선 지난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 22대 총선에서도 같은 후보가 맞붙는 ‘리턴 매치’가 벌어진다. 더불어민주당 최택용 기장지역위원장과 국민의힘 현역 초선 정동만 의원이 두 번째 ‘링’에서 만난다. 지난 총선에서 석패한 최 후보는 4년간 절치부심하며 기장 밑바닥을 다져왔다. 정치적 존재감을 내세우며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 온 정 후보는 야당세 차단이라는 숙제를 안고 재선 고지에 도전한다. 기장 총선판 최대 복병이었던 오규석 전 기장군수의 불출마로 그의 표심과 신도시·중도층 민심 흡수가 양측의 최대 관건으로 떠올랐다.

기장은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인구 상한선 돌파로 단독 선거구를 이뤘다. 20대(새누리당 윤상직)에 이어 21대에 정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며 기장은 ‘보수 진영 안심지역’으로 여겨졌다. 다만 이후 신도시 개발로 젊은 층이 점차 유입되면서 기류는 조금씩 달라졌다. 지난 총선에선 최 후보가 원외 후보 최소 표차로 44.41%의 지지율을 얻으며 정 후보(49.63%)를 따라붙기도 했다. 20대 총선에서 9%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던 표차가 좁혀진 것이다.

민주당과 지지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이 같은 ‘바람’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자신한다. 지난 25일 〈부산일보〉 취재진이 찾은 정관신도시와 기장읍 일대에서 만난 민주당 지지자들은 ‘보수 텃밭으로 여겨졌던 기장이 변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군민 이현호(37) 씨는 “기장군은 더 이상 노인만 많은 지자체가 아니다”며 “젊은 인구 증가로 느껴지는 민주당 지지세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대세론’을 내세운다. 정 후보가 현역으로 4년간 중앙 정치권은 물론 의정 성과로 지역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낸 만큼 야당 원외 후보에 밀리지 않을 것이란 이유다. 군민 장현성(55) 씨는 “기장 지역 특성상 보수당에 유리하고 무엇보다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이라는 점이 크다”며 “기반이 탄탄한 현역 정동만 국회의원에게 표가 집중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기장 표심 셈법은 한층 복잡하다. 민주당이 뒷심으로 꼽는 기장 지역 신도시도 ‘야당 표’라고 안심할 수 없다. 일광신도시의 경우 집값이 비교적 비싸 젊은 층 유입이 더디고, 정관신도시 역시 젊은 층 인구가 정체기를 겪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정 후보는 정관읍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우세를 보였다. 더욱이 국민의힘 기반인 오 전 군수의 지지층마저 정 후보 쪽으로 옮겨갈 공산이 크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의힘도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 후보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으로 부산 핵심 현안인 가덕신공항 조기 착공 견인은 물론, 정관선 신설 등 지역 숙원 사업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쌓아왔다. 정 후보는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그는 “진정한 밑바닥 민심은 국민의힘 쪽으로 흐르고 있다”며 “숱한 지역 현안 해결로 국민의힘이 지역민들의 힘이 되어 온 만큼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기장군민과 지역 발전을 함께 이끌어 나가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친명(친이재명)격인 최 후보는 원외임에도 민주당 정치혁신위원, 부산 기본사회위원장 등을 맡으며 기장은 물론 중앙 정치권 활동이 활발하다. 최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변화한 지역 민심을 주장한다. 그는 “‘국민의힘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기장군민들의 불만이 어느 때보다 높고, ‘이제는 바꾸자’는 바람이 거세다”며 “총선 승리로 진정한 기장 지역 발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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