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27년 부산 세계통계대회 성공적 개최에 최선”

입력 : 2024-04-25 17: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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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일 통계청장

26년 만에 국내서 다시 열려
3000여 명 방문 위상 높일 듯
지역내총생산 작성 주기 단축
부울경 특화 통계도 개발 계획

이형일 통계청장이 지난 22일 부산시를 방문, 2027년 부산 세계통계대회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형일 통계청장이 지난 22일 부산시를 방문, 2027년 부산 세계통계대회의 의미와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통계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7년 ‘통계인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ISI 세계통계대회’가 부산에서 열린다. 세계통계대회는 1887년부터 2년마다 개최되며, 대한민국에서는 2001년 서울대회 이후 20여 년 만에 다시 열리는 셈이다. 전 세계의 저명한 통계학자와 각국 정부·국제기구와 민간기업의 통계 전문가가 모여, 통계 이론을 바탕으로 실무적 활용 방안을 논의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통계인의 축제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2001년 당시 2700여 명의 통계인이 모여 폭넓은 지식 공유의 장이 마련됐다”며 “행정자료 기반 인구센서스, 지리정보와 통계를 연계한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 첨단기기를 활용한 실시간 전자조사 확대 등 혁신적인 국가통계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대회를 통해 3000여 명이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의 국제적 위상과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인 이유다. 이 청장은 “전 세계의 통계 전문가들이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최신 기법과 지식이 지역사회로 빠르게 전파되어, 대한민국 부산이 데이터가 뒷받침하는 세계 일류도시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대회 개최뿐만 아니라 통계청은 지역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먼저 지역경제를 종합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역내총생산(GRDP)의 작성 주기를 분기로 단축해 지역경제 상황의 신속한 진단을 도울 예정이다. 현재 GRDP는 해당연도의 다음 해 12월에 연간 잠정치가, 다다음 해 8월에 연간 확정치가 발표된다. 이 청장은 “내년 6월부터 분기별로 GRDP를 공표해, 시의성 있는 통계 자료로서 가치를 높여 지역의 문제를 신속하게 파악·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동남권통계청·지자체 등과 협업해 부울경 지역에 특화된 통계를 개발, 지역 맞춤형 정책 수립에 일조할 계획이다. 경제·사회·환경 3개 부문 16개 영역에 걸친 ‘부울경 지역통계보고서’를 작성, 부울경의 전반적인 사회경제적 양상을 드러내는 작업을 시작할 전망이다. 이 청장은 “향후 가덕도신공항 건설, 부산 북항 재개발 등으로 부산이 복합 물류 중심지가 되고 인프라를 활용한 첨단 신성장 산업이 발전할 것에 대비해 다양한 통계 개발이 필요하다”며 “고부가가치 산업 비중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지표와 디지털 전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통계를 개발해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통계청은 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맞춤형 통계지표 개발에도 앞장선다. 해외 진출 기업이 필요로 하는 통계를 상시 발굴하고, 통계당국 등으로부터 입수한 해외 통계·데이터를 기업 맞춤형으로 제공할 전망이다. 먼저 ‘기업 해외 통계 수요 창구’를 개설,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해외 통계·데이터 수요를 온라인으로 상시 파악할 예정이다. 무역협회·중견기업연합회 등과 협업해 현장의 목소리도 반영한다. 이 청장은 “해외 통계는 정보의 시의성이 낮거나 흩어져 있어 적기에 찾아 이용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며 “통계청의 해외 통계 데이터 제공 서비스를 통해 속도감 있는 통계와 데이터로 수출 기업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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