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3 전당대회에 출마한 국민의힘 나경원 당 대표 후보는 5일 ‘제삼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을 제안한 한동훈 후보를 향해 “의회 경험이 없어 순진하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서 “여론 상 특검법 찬성 의견이 높으니까 무조건 하자는 것은 일종의 포퓰리즘”이라고 한동훈 후보를 직격했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의회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저런 말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한 후보가 우리 당 주진우 의원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인 의사진행 방해)를 듣고도 수정안을 내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며 “진상규명과 피해 구제에 도움이 안 되는 특검법에 대해 수정안을 운운하는 것은 포퓰리즘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전날 필리버스터에서 주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의 법리적 하자를 지적한 바 있다. 주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하며 "대장동 비리 같은 경우 일주일이나 열흘 만에 민주당 인사를 10명씩 입건해 조사하면 수긍할 수 있겠느냐”고 민주당을 압박한 바 있다.
이어 나 후보는 “민주당이 특검법 등을 다 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고 하는데 본회의장에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앉아있고, 우리 당 대표는 못 앉는다면 전력 차이가 크지 않겠는가”라고 한 후보를 겨냥한 원외 대표 한계론을 거듭 부각했다.
한편, 한 후보가 내세운 제삼자 추천 채 상병 특검법은 야당이 아닌 대법원장 등에게 특검 추천권을 주자는 것이다. 한 후보는 특검법의 제3자 추천 수정안에 대해 “제3자, 대법원장이 정하는 특검이 당연히 공정한 제도고 공정한 결과를 담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채 상병 특검법이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향후 대통령 거부권(재의요구권) 행사, 재의결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당내 일각에선 한 후보의 수정안 내용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