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와 맞대결 사실상 확정

입력 : 2024-07-23 18: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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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 대의원 과반 이상 확보
뉴섬 등 경쟁자들도 지지 선언

23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툴라센드라푸람 마을에 설치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대형 포스트 앞을 현지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곳은 인도계 이민자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의 모계 조상이 살던 마을이다. 연합뉴스 23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툴라센드라푸람 마을에 설치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대형 포스트 앞을 현지 주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곳은 인도계 이민자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의 모계 조상이 살던 마을이다. 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하차 하루 만인 22일(현지시간)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한 대의원 수를 확보하며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사실상 확정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을 단결시키고, 이 나라를 단결시켜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며 처음 대중 앞에서 육성으로 자신의 대권 도전 의지를 천명했다.

AP통신 자체 설문조사 결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민주당 대의원 가운데 최소 2214명의 지지를 얻었다. 대선 후보 지명에 필요한 대의원 ‘매직넘버’(단순 과반) 1976명을 넘긴 숫자다. 여기다 잠룡으로 거론돼 온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조시 셔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등도 해리스 부통령 지지 선언에 나서면서 민주당 후보는 사실상 결정되게 됐다.

이에 맞춰 해리스 부통령도 공식 석상에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히며 지지층 결집에 돌입했다. 그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선대본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운동에서 나는 자랑스럽게 내 경력을 그의 경력에 맞서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 대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선거 구도가 바뀌면서 이들의 대결은 성별, 인종, 세대 등 모든 면에서 대립각이 세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또한 중앙 정치무대에 입성하기 전까지 동부에서 부동산 개발업자로 부를 쌓아온 트럼프 전 대통령과,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검사 생활을 해온 해리스 부통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 선은 더욱 선명하게 그어진다.

현재까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 늪에서 벗어난 민주당이 반전을 꾀하는 분위기다. 이날 미국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가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를 발표한 21일 이후 유권자 4001명을 대상으로 두 후보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47%)과 해리스 부통령(45%)의 격차는 2%포인트(P)로 나타났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 사퇴 발표 전 실시된 6%P에서 4%P 좁혀든 수치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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