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치매노인, '20년 동거' 아내 둔기 내리쳐 살해하고 "좋은 사람, 사이 좋았다" 진술

입력 : 2024-07-26 17:31:35 수정 : 2024-07-26 17:4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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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징역 10년 선고

부산일보DB 부산일보DB

20년을 동거한 사실혼 관계 아내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쳐 살해한 80대 치매 노인이 중형을 받았다.

광주지법 형사12부(박재성 부장판사)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A(85) 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월 6일 광주 남구의 주거지에서 함께 살던 아내를 둔기로 수차례 내리치는 방법으로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치매 노인인 A 씨는 당시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둔기로 범행한 후 자녀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후 119 신고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장에서 즉시 현행범으로 검거되었으며, 재판 당시 "아내는 좋은 사람이었고, 사이가 좋았다"고 진술했다. 다만 검찰은 "그런 아내를 (둔기로 내리쳐) 잔혹하게 살해할 수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재판부는 약 20년간 오랜 세월을 함께했던 피해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반인륜적 범죄'라고 엄중히 지적했다. 또 사회적 비난 가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다만 "치매를 앓고있는 피고인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점을 고려했다"고 판시 이유를 설명했다.

이해원 부산닷컴기자 kooknot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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