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태종대 연안서 2m 상어 출몰… “자극은 절대 금물”

입력 : 2024-07-27 10: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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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구 태종대·생도 인근 앞바다 출몰
수온 상승해 난류성 어종 쫓아 연안

지난 4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 그물에 걸린 2m 악상어가 발견됐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지난 4일 부산 영도구 태종대 앞바다에서 조업하던 어선 그물에 걸린 2m 악상어가 발견됐다. 부산해양경찰서 제공

본격 피서철을 맞은 부산 앞바다에서 대형 상어가 잇따라 출몰했다. 사람을 공격하는 종으로 확인돼 피서객과 어업인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7일 부산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부산 태종대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에 상어가 잡혔다.

이 상어는 사람을 공격하는 ‘포악 상어’로 분류되는 악상어로 확인됐다. 악상어는 몸통 길이가 2m가량으로, 무게는 150∼180㎏에 달한다. 악상어가 경북 포항 죽도 이남 바다에서 발견된 건 처음이다.

지난 12일에도 영도구 생도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선박에 상어가 함께 포획되는 등 최근 우리나라 해역 곳곳에 서식하는 상어가 연안에서 자주 목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상어가 자주 출몰한 동해안의 경우 수온 상승에 따른 영향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방어, 전갱이, 삼치 등 난류성 어종이 늘어나면서 먹이를 쫓던 상어가 연안으로 유입된 것이란 분석이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부산 연안에서 상어가 발견된 빈도를 집계한 자료는 현재까지 없다”며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동해안 사례처럼 먹이를 쫓던 상어가 혼획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해경은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어촌계 등에 주의를 당부했다.

해경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먹이가 다니는 길목에 상어가 분포해, 연안에서 배를 타고 최소 30∼40분가량은 이동해야돼 일반인이 해수욕을 하면서 상어를 마주할 확률은 매우 낮다”면서도 “다만 만약 바다에서 상어를 마주한다면, 절대 자극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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