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환불 요구 고객들 대부분 철수…“별 도리가 없다”

입력 : 2024-07-27 16: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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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 “추가 10억 자금 확보 순차 환불”
티몬 본부장과 직원들 수일만에 귀가
위메프 현장환불 끝내고 온라인 전환

티몬과 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가 나흘째 지속된 가운데 27일 오전 경찰이 서울 강남구 티몬 입주 빌딩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티몬과 위메프 환불 지연 사태가 나흘째 지속된 가운데 27일 오전 경찰이 서울 강남구 티몬 입주 빌딩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의 티몬·위메프 사무실 앞에서 환불을 요구하던 수천명의 고객들이 27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대부분 돌아가기 시작했다.

위메프는 24일 밤부터 사흘 만에, 티몬은 25일 밤부터 이틀만이다. 고객들은 현장에 있어도 뾰족한 수가 없다며 발길을 돌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강남구 삼성동 위메프 입주 건물에는 10여명, 신사동 티몬 입주 건물에는 20여명이 각각 모여 있다.

티몬에는 26일 수천 명이 환불을 요구하며 몰렸으나 사측이 이날 새벽 환불자금 부족을 이유로 10억원 이상 집행이 불가능하다는 상황을 전하자 귀가하기 시작했다.

이어 27일 오전 남아있던 200여명도 사측의 추가 환불 약속을 받고 낮 12시부터 해산하기 시작했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현재까지 260∼270명 정도 환불을 완료했고, 추가로 10억원 상당 자금이 확보돼 순차로 환불을 더 진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포함한 직원들이 귀가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10억원 플러스 알파 정도의 금액이 확보됐다. 이 금액을 갖고 고객 환불을 다시 진행해 보려고 한다”며 “고객 피해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해 자금이 확보될 때마다 계속 진행하려 한다”고 설득했다.

밤을 새운 피해자들은 권 본부장이 추가 환불을 약속하고, 월요일인 29일 오후 4시 피해자 대표들과 화상 회의를 제안하자 협의 끝에 이를 수용했다.

피해자들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권 본부장과 직원들이 귀가하도록 허용하고 자신들끼리 연락처 명단을 작성한 뒤 귀가했다.

위메프 건물 앞에서 환불을 요구하던 40대 최모씨는 “다음 달 미주 여행상품 1600만원어치를 위메프에서 결제했다”며 “장인·장모님 효도 관광인데 그분들이 알게 되면 부담스러워하실까 봐 말도 못 했다”고 호소했다.

권모(39)씨도 “추석에 일본 가족여행 상품으로 1200만원을 결제했다”며 “일부한테만 환불해 준 상황이 어이없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현장 환불을 25일 새벽부터 시작해 26일 새벽까지 2000명 이상 입금을 마친 뒤 온라인 환불로 전환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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