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목사 수심위 일정 아직 안 정해져
이원석 총장 임기 종료 뒤 열릴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넨 최재영 목사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여사에 대해 불기소를 권고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결정을 규탄하고 김 여사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최재영 목사에 대한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수심위) 결론이 나온 후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사건을 최종 처분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은 11일 “피의자 최 목사의 청탁금지법위반, 주거침입, 위계공무집행방해, 명예훼손 혐의에 대한 수사심의위원회 절차가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하여 추후 관련 사건에 대한 처리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검찰 시민위원회(시민위)는 지난 9일 부의심의위를 열고 최 목사 사건을 수심위에 회부하기로 결의했다. 최 목사는 지난달 23일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에 대해 대검찰청에 수심위 소집을 신청했다. 최 목사에 대한 수사심의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검찰은 내부적으로 여러 가능성과 논란의 여지 등을 검토해 최 목사 수심위까지 마무리한 뒤 사건을 처분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수심위원 선정과 일정 조율 과정에 일주일이 넘게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이원석 검찰총장 임기 종료일인 15일 이후 수심위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지난 6일 이 총장 직권으로 소집됐던 수심위에서는 김 여사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6개 혐의에 대해 만장일치로 불기소를 권고하면서 김 여사에 대해 무혐의로 결론을 냈던 수사팀과 같은 의견을 낸 바 있다.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수심위까지 수사팀과 같은 결론을 내림에 따라, 검찰은 이 총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인 이번 주에 김 여사 사건을 불기소 처분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 목사에 대한 수심위 절차가 돌입하며 변수가 생겼다.

한편, 최 목사는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권으로 회부한 김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사건 수심위는 원천 무효”라며 “일방적으로 김 여사 측에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된 수심위이기 때문에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