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의대… 정원 늘렸더니 더 치열해진 수시 경쟁

입력 : 2024-09-18 18:3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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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4년제 대학 수시모집 마감
부울경 의대 6곳 11.34 대 1
지난해 경쟁률 9.7 대 1 웃돌아
의대 대부분 두 자릿수 경쟁률
N수생 등 몰려 증원 규모 상회
약대·한의대도 작년보다 치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붙은 의대 입시 관련 안내판.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붙은 의대 입시 관련 안내판.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전국 39개 의대에 모집 정원의 10배가 넘는 수험생이 몰렸다. 서울 상위권 의대 일부 전형에서는 모집 정원보다 200배 이상의 지원자가 몰려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전국 4년제 194개 대학은 지난 13일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했다. 의대를 보유한 전국 39개 의대도 이날 전형별 원서 접수를 마쳤다. 전국 대부분의 의대에서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많은 지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부울경 의대, 지난해보다 경쟁률 높아

부산·울산·경남 의대 6곳도 모두 지난해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울경 의대 6곳의 수시모집 경쟁률은(지난 13일 오후 6시 기준) 11.34 대 1로 집계됐다. 총 모집 정원 318명을 뽑는데 3605명이 몰렸다. 이는 지난해 경쟁률 9.70 대 1(총 191명 모집, 1852명 지원)을 웃도는 기록이다.

대학별 경쟁률(학생부교과 지역인재전형 기준)은 △부산대 11.77 대 1 △동아대 16.59 대 1 △인제대 7.97 대 1 △고신대 14.58 대 1 △울산대 6.91 대 1 △경상국립대 8.42 대 1을 기록했다.

부울경 6곳을 포함해 26개 비수도권 의대 경쟁률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업체 종로학원에 따르면 26개 비수도권 의대 수시모집 지역인재전형 지원자는 1만 9423명으로 지난해 8369명보다 2.3배 증가했다. 정부의 의대 증원과 함께 비수도권 의대의 지역인재 선발 인원은 2024학년도 800명에서 올해 1549명으로 1.9배 늘었다. 증원 인원보다 지원자 수가 더 늘어나면서 의대 지역인재전형 수시모집 경쟁률은 지난해 10.5 대 1에서 12.5 대 1로 상승했다.

서울 주요 대학 의대들도 대부분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접수를 마감한 서울대 의대는 13.0 대 1, 고려대 의대는 30.8 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원서 접수를 마감한 연세대 의대는 13.2 대 1을 기록해 모두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이화여대는 16.4 대 1을 기록해 지난해 20.9 대 1보다 지원자 수가 감소했다.

부산시교육청학력개발원 진로진학지원센터 강동완 연구사는 “전국 의대에 재학생뿐만 아니라 N수생도 많이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의대 증원 속 약대·한의대 경쟁 몰려

의대 증원 열풍 속에 약대와 한의대에도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 약학대학을 운영하고 있는 부산대와 경성대는 각각 27.92 대 1(12명 모집, 335명 지원), 34.33 대 1(18명 모집, 618명 지원)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6 대 1과 25.63 대 1보다 높은 경쟁률이다.

한의대 역시 경쟁률이 높아졌다. 동의대 한의대학은 올해 19.40 대 1(15명 모집, 291명 지원)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대 한의대학 경쟁률은 지난해와 동일한 20.29 대 1이었다. 강 연구사는 “예년의 약대 지원자들이 의대로 지원하게 되면 약대를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내신 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약대에 대거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부산 4년제 대학 경쟁률 소폭 상승

부산 지역 4년제 대학 15곳의 올해 수시모집 경쟁률은 5.85 대 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57 대 1과 비교해 소폭 상승한 것이다. 대학별로는 △부산대 10.32 대 1 △국립부경대 8.57 대 1 △국립한국해양대 7.47 대 1 △부산교대 6.57 대 1 △부산가톨릭대 6.41 대 1 순이었다.

부산 지역 대학 대부분은 2025학년도 전체 수험생이 늘면서 지원자들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립대 대부분은 6 대 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해 수시 모집 인원 충원에 다소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국립부경대는 올해 무전공전형을 대폭 확대하면서 지원자가 많이 늘어났고, 국립한국해양대는 최저학력기준이 낮아진 영향 속에 지원자가 증가했다.

서울 주요 대학은 △서울대 9.07 대 1 △고려대 20.30 대 1 △연세대 16.39 대 1 △성균관대 31.91 대 1 △서강대 27.68 대 1 등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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