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29회째를 맞은 아시아 최대 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2일 개막을 시작으로 열흘 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올해는 63개국에서 제작된 224편의 영화가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커뮤니티 비프 상영작을 포함하면 총 278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2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BIFF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이 열린다.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는 배우 박보영, 안재홍이 올해 개막식 사회자로 참여한다. 전 세계에서 모인 영화인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BIFF의 개막을 축하할 예정이다. 개막식은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된다.
개막식에서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한국영화공로상’, ‘까멜리아상’ 시상이 이뤄진다. 아시아영화계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동을 보인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인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일본 스릴러 거장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이 수상한다.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는 ‘기생충’(2019) 등의 영화에서 활약한 고 이선균 배우가 선정됐다. 올해 BIFF가 새롭게 선보이는 ‘까멜리아상’ 수상자에는 류성희 미술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까멜리아상’은 영화계에서 활동하며 문화적, 예술적 성과를 남긴 여성 영화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 BIFF에서는 전 세계 거장들의 신작과 신예 감독들의 다채로운 영화들, 특별 프로그램 등을 만날 수 있다.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신작 2편을 포함해 올해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자인 포르투갈 미겔 고메스 감독의 장편 전작을 만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또 배우 설경구, 황정민, 천우희, 박보영의 연기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액터스 하우스와 각종 오픈 토크, 야외무대인사 등도 준비됐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에서는 AI 업체가 직접 참여하는 ‘AI 콘퍼런스’가 열리는 등 콘텐츠 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부산 전역에서 관객과 함께 영화제를 만드는 커뮤니티 비프, 동네방네비프 등도 눈여겨볼 만하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