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진 현대차, 늙어진 SK하이닉스

입력 : 2024-10-17 18: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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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1만 명 이상 기업 조사 “대기업 인력 구조 개선 시급”

최근 3년사이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의 기업들은 20대 직원 고용 비중이 커진 반면, SK하이닉스와 HD현대중공업 등에선 50대 직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17일 발표한 ‘2021~2023년 주요 대기업 연령대별 인력구성 변동분석’ 자료에 따르면 고용 규모가 1만 명이 넘는 16개 대기업 중 현대차의 글로벌 고용 규모가 12만 3721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는 50대 이상 인력 파악이 안돼 이번 조사에서 빠졌다.

현대차 직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3040세대’가 50.8%(6만 2792명)로 가장 많았다. 50대 직원 비중은 27.4%(3만 3950명), 20대는 21.8%(2만 6979명)다.

최근 3년간 현대차는 젊어졌다. 50대는 2021년 29.6%에서 지난해 27.4%로 2.2% 줄어들었다. 반면 20대는 2021년 19.3%였다가 지난해 21.8%로 늘고 있는 추세다.

포스코도 20대의 경우 지난해 비중이 18%로, 2021년에 비해 2% 증가했다. 반면 50대는 지난해 40.4%로, 2021년 43.7%에 비해 3.3% 감소했다.

이들 기업과 달리 SK하이닉스, HD현대중공업 등은 최근 3년새 50대 직원 비중이 커졌다.

SK하이닉스의 50대 인력 비중은 2021년 4.7%에서 지난해 7.3%로 늘었다. 반면 20대는 2021년 31.1%에서 지난해 24.7%로 줄었다. CXO연구소는 “SK하이닉스는 2021년, 2022년 20대 채용 인원을 2500~3000명 사이로 유지했다가 지난해 200명대로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50대 비중이 2021년 26.9%에서 지난해 28.9%로 2% 증가했다.

이와 관련, 오일선 CXO연구소장은 “젊은 인력이 많고 간부급 등 중장년층 비중이 적은 ‘피라미드형’에서 최근 3040 허리층이 두꺼운 ‘항아리형’으로 바뀐 기업이 많다”며 “50대 직원 비중이 큰 기업은 향후 5~6년 새 정년퇴직 등으로 50대가 떠난 자리를 채워야 하는 만큼 새로운 조직 관리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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