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의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 중인 해외 주식 가운데 평가액 1위 자리를 되찾았다.
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 중 보관금액 1위는 테슬라로 162억 474만 달러(약 22조 4695억원)로 집계됐다.
테슬라는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칩 제조사 엔비디아에 한때 밀리기도 했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위는 엔비디아로 134억 7297만달러(약 18조 6816억원)였다. 이어 애플이 45억 4993만달러(약 6조 3089억원), 마이크로소프트가 35억2160만달러(약 4조 8838억원) 순이었다.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인 머스크가 미국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면서 이번 대선의 최대 수혜주가 됐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부효율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예약해둔 상태다.
테슬라 주가는 대선 다음 날인 6일(현지시간) 14.75% 폭등했다.
여기에 8일(현지시간)에도 사흘째 급등하면서 전장보다 8.19% 올라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었다. 테슬라 주가는 현재 321.22달러다. 지난해 초 한때 ‘백슬라’로 불리며 100달러 수준에 이르렀던데 비해서는 3배 넘게 올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공약 중 규제 완화와 세금 감면이 있었으며 규제 완화가 일론 머스크가 추진하는 기술 개발 속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2025년은 신차 출시, 로보 택시 서비스가 시작하면서 축적된 잠재력이 발현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