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잘 봐!” 긴장과 응원이 교차한 교문 [2025 대입 수능]

입력 : 2024-11-14 18:4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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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시험장 이모저모

시험장 착각한 수험생 이송 등
경찰 대처로 큰 사고 없이 입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부산 사직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입실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부산 사직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입실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뤄진 14일 오전 부산 58개 시험장에서는 수험생을 격려하기 위해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모여들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부산 사하구 동아고등학교 정문에 모인 교사들은 속속 시험장에 도착하는 제자에게 따뜻한 인사와 포옹을 나눴다. 제자를 만난 선생님들은 “시험 잘 봐, 떨지 말고”라며 핫팩을 건네기도 했다.

건국고 정태호(41) 교사는 “아이들이 제일 떨리고 긴장되는만큼 한 번씩 안아주면 긴장이 풀릴 것 같아서 안아줬다”며 환하게 웃었다. 선생님들의 응원을 받은 학생들은 “1등급” “감사합니다” “시험 잘보고 올게요” 등 감사를 나타냈다. 오정훈(18) 군은 태블릿 PC 화면에 ‘해동고 파이팅’이라는 글씨를 띄우고 친구들 응원을 펼쳤다. 오 군은 “수시에 합격해서 수능을 보지 않게 됐지만, 함께 고생했던 친구들의 얼굴을 직접 보며 응원해 주고 싶어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시험장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이날 시험장에서 아들을 배웅한 김윤권(65) 씨는 “아들이 올해 삼수를 성공적으로 끝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찾았다”며 “모든 수험생들이 고생한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능 당일, 부산에서는 경찰이 수험생을 고사장으로 이동시키는 등 일부 도움을 주는 일은 있었지만, 큰 소동은 없었다. 경찰 교통순찰대도 이날 오전 7시 40분께 신분증 미소지 신고를 받고 동래구에서 북구 금곡고까지 수험표와 신분증을 전달하기도 했다. 오전 7시 50분께에는 경찰이 금정구 지산고를 시험장으로 착각해 잘못 찾은 수험생을 태워 금정구 동래여고로 데려다 줬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전 수험생 수송 21건, 수험표 분실 4건, 교통 불편 등 기타 민원 6건 등 총 31건의 112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수능 시험장 인근에 경찰관 1만 1000여 명을 투입해 수험생 수송 154건, 수험표 찾아주기 9건, 에스코트 3건, 기타 안내 21건 등 총 187건의 편의 제공이 이뤄졌다.

이날 부산 고사장에서는 오후 3시 기준 총 4건의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부산교육청은 1교시 시험 종료 종이 울린 뒤에도 답안지를 마킹한 수험생 3명과 시험장 반입 금지 물품인 전자담배를 소지한 수험생 1명 등 총 4명을 부정행위로 즉각 퇴실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험 문제 관련 논란도 예상된다. 국어 영역 선택과목 '언어와 매체' 지문에 실린 인터넷 주소 링크가 생뚱맞게도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안내하는 사이트로 연결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문에 실린 링크는 'https://'로 시작되는 짧은 주소다. 해당 링크 홈페이지에는 '수험생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라며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 날'이라고 적혀있다. 집회 시간과 장소도 쓰여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시험지가 공개된 후 개인이 악의적으로 사이트를 해킹한 것으로 파악중"이라며 "해당 사이트 폐쇄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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