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건의 재판 지연을 막기 위한 ‘재판지연방지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TF는 발족과 동시에 이날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다음 주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사건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이재명 사법리스크’ 부각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20일 국민의힘 주진우(해운대갑) 법률자문위원장은 “오늘 출범하는 TF 첫 회의는 비공개로, 실무 위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TF 위원장은 강태욱 변호사(사법연수원 37기)가 맡는다. TF는 팀장을 포함해 총 7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재판 2건의 항소심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재판별로 변호사 3명씩 배정된다. 주 의원은 “공직선거법상 6개월 내에 1심 재판을 마쳐야 하는데, 어떻게 (이 대표 측이) 2년 2개월이나 지연시켰는지와 그 지연 수법에 대해서 분석해 공개하겠다”며 “2심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2심의 각 기일마다 재판 지연 꼼수가 없는지 철저히 모니터링해 국민께 실상을 알리고 재판부 등에 법률적 의견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당 법률자문위원회는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의 TV 생중계를 요청하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앞서 법률자문위는 15일 공직선거법 사건 1심 선고에 앞서서도 생중계 요청 의견서를 냈으나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주 의원은 “민주당은 15일 선고에 대해 사법부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강하게 보이고 있는데, 향후 있을 이 대표에 대한 선고가 생중계되어 선고 과정이 국민에게 실시간 전해지는 것이 사법 정의 차원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은 연일 이 대표의 대표직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지난 15일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1심 판결 이후 민주당 내부 기류에 대해 “굉장히 동요가 크다고 한다”며 “재판이 계속 진행되고, 이번에 또 하나 추가 기소(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관련 업무상 배임혐의)가 됐다. 내부에서 어떤 형식이든지 자성의 목소리는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앞으로도 불법 대북송금 사건, 백현동, 대장동, 위례신도시, 성남FC 등 더 중한 재판들이 기다리고 있다”며 “이 대표가 민주당을 위해서라도 자기의 사법 리스크가 정리될 때까지는 대표직에서 빨리 물러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