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중소기업 60% “내년 경영환경 어려울 것”(종합)

입력 : 2024-12-10 18:02:39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중기중앙회 1000곳 조사 결과
업체 절반 “올해 사업 여건 나빠”
경영난 주요 원인은 ‘내수부진’
금융·연구개발 지원 확대 주문

전국 중소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올해 경영이 “어렵다”고 응답했고, 내년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중소기업이 밀집된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모습. 부산일보DB 전국 중소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올해 경영이 “어렵다”고 응답했고, 내년도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역 중소기업이 밀집된 부산 강서구 명지녹산국가산업단지 모습. 부산일보DB

절반 가까운 중소기업들이 올해 경영환경을 어렵다고 평가했다. 또 이들 중소기업 다섯 곳 중 세 곳은 내년 경영 환경 역시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달 10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경영실태·2025년 경영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조사 결과 48.8%의 기업이 2024년 경영환경을 “어렵다”고 평가했다. 반면 “어렵지 않다”고 응답한 기업은 16.5%에 그쳐 부정적 의견이 3배 높게 나타났다.

올해 경영난의 주요 원인(복수응답)은 내수판매 부진(74.4%)이 가장 많았고, 뒤이어 원자재 가격 상승(29.3%), 인건비 상승(28.9%) 등 순서로 나타났다.

또 올 한 해 경영 개선을 위한 노력(복수응답)은 주로 거래선 확대(64%)가 가장 많았다. 이어 비용절감·구조조정(46.2%), 자금 조달처 확대(30.9%) 순 이었다. 가장 유용한 정부(지자체) 정책은 경영안정(운전자금) 지원(26.0%)을 꼽았다. 이어 세금감면·납부유예(20.5%), 대출만기 유예·연장(17.9%)의 순서로 응답했다.

실제 중소기업의 경기 전망 역시 지난달에 이어 이달까지 2개월 연속 악화를 예상해 얼어붙은 경기를 확인했다. 앞서 중기중앙회가 발표한 ‘12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는 72.6으로 전월대비 4.5포인트(P) 하락했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한편 2025년 경영환경에 대해선 응답기업의 59.7%가 “올해와 비슷할 것”으로 응답해 내년 역시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악화를 예상한 기업은 23.1%, 호전될 것이라는 기업은 17.2%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의 내년 핵심 경영전략(복수응답)으로는 ‘원가절감·긴축’이라 응답한 기업이 4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규판로 확대(45.2%), 신규사업 추진 등 사업 다변화(42.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내년 중소기업 경영안정과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복수응답)으로 ‘상생금융 지원 확대’(59.7%)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연구개발(R&D)·시설투자 지원 확대’(36.5%), 판로·수출지원 확대(34.2%) 순으로 응답했다.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 경영에 대비가 필요한 요소로 중소기업 4곳 중 1곳(27.0%) 이상이 노동인구 감소를 응답했다. 이어 ‘산업변화에 뒤처진 규제’(18.5%), ‘첨단 기술수준과의 격차확대’(15.5%) 순으로 응답했다.

추문갑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만성적인 내수부진이 중소기업 체감 경기에 드러나 내년도 올해만큼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중소기업이 내수판매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원가절감, 신규판로 확대, 사업다변화를 3대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중소기업의 투자활동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상생금융과 투자 지원 확대 등 원활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훈 기자 lionking@busan.com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