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 1위 모델은 기아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쏘렌토’와 메르세데스-벤츠 중형 세단 ‘E클래스’가 각각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모델이 국산차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수입차 브랜드 판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BMW가 2년 연속 1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국산차 판매 1위 기아 ‘쏘렌토’
10일 국산 완성차 5사에 따르면 쏘렌토는 올들어 11월까지 8만 5710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0.2% 늘어난 것이다. 현재까지 국산차 판매 1위다. 2위 기아 ‘카니발’(7만 5513대)과 판매량 격차가 크기 때문에 12월까지 합치더라도 판매 1위 유지에 변수가 없는 분위기다. 3위는 현대차 ‘싼타페’(7만 912대)다. 작년 1위였던 현대차 ‘그랜저’는 1~11월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38.4% 줄어든 6만 4444대로 4위에 그쳤다.
그동안 국내 판매 1위는 대우 ‘마티즈’가 돌풍을 일으켰던 1998년 이후 줄곧 현대차의 자리였다. 세단인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 상용차 ‘포터’ 등이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최근 넓은 실내 공간을 보유한 RV, 높은 연비를 내는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선호가 늘며 쏘렌토가 1위에 오르게 됐다. 올해 판매된 쏘렌토를 세부적으로 보면 하이브리드가 전체의 71%를 차지했다. 기아가 4세대 쏘렌토 출시 약 3년 만인 지난해 8월 외장 디자인을 대폭 바꾼 새 모델을 내놓은 것도 최근 수요 급증의 원인으로 꼽힌다.
기아 관계자는 “세련되고 강인한 외관 디자인과 개방감 높은 실내 공간, L당 16km에 육박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연비,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과 각종 편의 사양 대거 탑재 등 우수한 디자인과 상품성을 갖춘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밝혔다.
■수입차 ‘E클래스’ 1위 유력
수입차 모델별 최다 판매는 E클래스가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10일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E클래스는 올들어 11월까지 2만 2021대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있다. 가솔린 모델인 ‘E300’과 ‘E200’이 각각 6335대, 5232대로 전체 E클래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덕분이다.
지난 1월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E클래스는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MBUX 슈퍼 스크린과 디지털시스템 확대 등이 돋보였다.
E클래스에 이어 BMW 5시리즈가 1만 8947대로 뒤를 바짝 쫓고 있다. 5시리즈 중에는 ‘520’이 1만 1586대, ‘530 x드라이브’가 5208대 각각 판매됐다. E클래스와 5시리즈간에 할인 등 막판 판매경쟁도 뜨겁다. E클래스는 25년식에 대해 5%대, 5시리즈는 10% 가량 각각 깎아주고 있다.
브랜드 판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BMW가 1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까지의 누적 판매에서 BMW가 6만 7250대를 기록하며 벤츠(5만 9561대)에 7689대 앞서있다. 올해 월평균 판매량은 BMW가 6114대로 벤츠(5415대)보다 700대 가량 많다. BMW와 벤츠에 이은 3위는 테슬라로 2만 8498대를 기록한 테슬라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모델 Y(1만 7040대)’와 ‘모델 3(1만 319대)’ 덕분이다.
한편 수입차의 브랜드별 인기를 가늠하는 ‘1만 대 판매’를 달성한 브랜드는 5곳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1월 누적 판매 기준으로 BMW와 벤츠, 테슬라, 볼보, 렉서스가 1만 대를 넘겼다. 지난해 1만 대 이상 판매했던 브랜드는 모두 7곳(테슬라 제외)이며, 이 가운데 아우디와 포르쉐, 폭스바겐이 올해 1만 대를 넘기지 못할 전망이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