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2일로 예정된 부산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들이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나섰다. 하윤수 전 부산시교육감이 교육자치법 위반으로 2년 6개월 만에 교육감직에서 중도에 물러나면서 치러지는 이번 재선거에는 10명 안팎의 인사가 출마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9일부터 시교육감 재선거 예비 후보 등록을 시작했다. 전영근 전 부산시교육청 교육국장이 등록 개시 사흘째인 23일 가장 먼저 예비 후보 등록을 마쳤다.
전 전 국장은 38년에 걸친 학교 현장 경험을 살려 부산 교육을 이끌어가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전 전 국장은 “교육 현장과 교육행정 모두에 풍부한 경험과 역량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감 부재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부산 교육의 안정적이고 빠른 회복을 위한 최고 적임자”라고 자평했다. 전 전 국장은 “봉사와 헌신의 자세로 부산 교육 공백을 최소화하고 학생과 교사가 중심이 되는 희망찬 미래 부산 교육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 전 국장은 부산대 사범대학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중고등학교에서 교사·교감·교장을 역임했다. 시교육청에서는 교원 인사·생활지도·진로진학 등 교육행정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4년간 교육국장을 지냈다. 전 전 국장은 중도보수 진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박종필 부산교대 총동창회장도 이날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회장은 24일 시선관위에 예비 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부산교대와 부산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금정초등 교장과 부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박 회장은 “37년에 걸쳐 교육 현장에서 교사, 교육행정가, 교원단체장으로서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부산 교육을 다시 바로 세우기 위해 출마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초중등 교육 현장을 실제로 모르는 분들이 더 이상 교육감을 맡아서는 안 된다는 것에 대부분의 현장 교원들이 공감하고 있다”며 “현장 교육 전문가로서 전임 교육감의 노력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가슴에 새기며, 교육 정책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시교육감 선거에는 10명 안팎의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석준 전 교육감과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 전호환 동명대 총장 등이 출마 여부를 최종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재철 부산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과 황욱 세계창의력협회장(전 창원명지여고 교장)도 시교육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강 회장은 “하 전 교육감이 진행해 온 주요 교육 정책을 차질없이 진행해야 한다”며 “교육계 인사와의 협의를 거쳐 중도보수 진영 후보로 조만간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황 회장은 “수능 개혁을 포함한 여러 교육 정책을 마련했다”며 “시교육감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예비 후보자로 등록한 출마자는 선거사무소를 설치할 수 있고, 간판·현판·현수막을 게시할 수 있다. 예비 후보자는 어깨띠를 착용하고, 각종 행사장에서 참석자와 일일이 악수·인사하면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 홈페이지,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한 선거운동도 가능하다.
다만 확성기를 사용하거나, 옥외 집회에서 다중을 대상으로 연설하는 경우, 선박·열차·항공기·병원 등에서의 선거운동은 제한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