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오는 27일 총파업을 통해 모든 지점의 영업 활동을 전면 중단시키겠다고 나섰다. 특히 정부와 은행이 노조의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추가적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태도다.
전국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는 24일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노조 사무실에서 총파업 관련 기자간담회 열고 오는 27일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은 이날 “모든 점포가 마비되는 총파업이 될 것”이라며 “은행과 정부가 우리 공공노동자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는다면 2·3차 총파업을 통해 은행업무를 모두 마비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팀장급 이상 직원을 제외한 노조 가입자 전원에 가까운 8000명 가량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차별·체불임금 해결’ 이슈다. 노조는 회사가 공공기관이라는 이유만으로 동일 노동을 하는 시중은행보다 임금이 30% 정도 적다는 점을 문제로 삼고 있다. 특히 정부의 총액인건비 제한으로 1인당 600만 원 수준의 시간 외 근무 수당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 기업은행은 1인 평균 급여액은 8500만 원이다.
노조는 “기업은행은 매년 최대 실적을 갱신 중”이라며 지난 3년 간 기재부가 1조 1000억 원이 넘는 배당금을 가져갔지만 직원들에게 지급된 특별성과급은 0원에 불과하다고 총파업 당위성을 주장했다.
특히 시간 외 근무수당의 경우 총액 인건비 제한으로 은행이 수당 대신 휴가를 부여하고 있는 데 이를 실제로 사용하지 못하는 구조라고도 부연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지난 10월부터 △이익배분제 도입을 통한 특별성과급 지급 △쌓여 있는 시간외수당의 전액 현금 지급 △이익 배분 관점에서 우리사주 증액을 요구하며 교섭에 나섰으나 은행은 현재 이에 대해 “정부 승인이 먼저”라며 수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조합원의 압도적 참여, 양대노총 공공부문 공대위, 한국노총, 금융노조 등 연대체의 압도적 지지를 통해 총파업을 성공시키겠다”며 “노조의 요구안에 불응시 2·3차 총파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