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항전 선언한 윤 대통령…체포 직후 메시지 쏟아내

입력 : 2025-01-15 16:06:36 수정 : 2025-01-15 16: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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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혈사태 막기 위해 불법 수사지만 출석"
페이스북 입장문 통해 "계엄은 범죄 아냐"
정진석 "尹,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해"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앞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자신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앞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속보] 체포된 윤석열 대통령 긴급 입장문 발표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불미스러운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공수처 출석에 응하기로 했다”며 “공수처의 수사를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내란 우두머리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집행된 이날 대통령실을 통해 미리 녹화해 발표한 2분 48초 분량의 영상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헌법과 법 체계를 수호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이렇게 불법적이고 무효인 이런 절차에 응하는 것은 이것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미스러운 유혈사태를 막기 위한 마음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이 나라에는 법이 모두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수사권이 없는 기관에 영장이 발부되고, 또 영장 심사권이 없는 법원이 체포영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는 것을 보면서, 그리고 수사 기관이 거짓 공문서를 발부해서 국민들을 기만하는 이런 불법의 불법의 불법이 자행되고 무효인 영장에 의해서 절차를 강압적으로 진행하는 것을 보고 정말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우리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정말 재인식하게 되고 여기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고, 저는 지금은 법이 무너지고 칠흑같이 어두운 시절이지만 이 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탄핵소추안이 의결된 지난해 12월 14일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이후 32일 만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글을 통해 “계엄은 국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통령의 권한 행사이며 범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계엄=내란’이라는 내란 몰이 프레임 공세로 저도 탄핵 소추됐고, 이를 준비하고 실행한 국방부 장관과 군 관계자들이 지금 구속돼 있다”며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체포영장이 집행된 후 관저를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했다. 윤 대통령이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은 자신을 지지하는 보수 진영을 규합해 우호적인 여론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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