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 준비 중 화재가 발생한 에어부산 BX391편 여객기는 비행기 사용 연수 17년의 에어버스 기종인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토교통부 항공기술정보시스템(ATIS)에 따르면 이번 사고기인 등록기호 HL7763 여객기는 에어버스의 A321-200 기종으로, 지난 2007년 10월 30일 제작됐다. 그해 11월 13일 에어부산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리스 방식으로 들여와 처음 등록했다. 이후 2017년 7월 1일 자로 에어부산에 넘겨졌다.
비행기 사용 연수는 17년 3개월이다. 국토부가 고장이 잦은 ‘경년 항공기’로 별도 관리하는 20년에는 미치지 않았다.
다만 이 항공기는 아시아나항공이 운용하던 시절인 2009년 10월 28일 일본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꼬리 부분이 활주로와 접촉하는 ‘테일 스트라이크’를 겪은 적이 있다. 그 외에는 별다른 사고나 준사고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부산이 현재 보유한 21대 항공기 전체는 에어버스 기종이다. 이 가운데 8대가 이번 화재가 발생한 것과 같은 A321-200(A321-200 네오 제외)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에어부산은 2007년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부산 향토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세운 저비용항공사(LCC)다. 지난해 국제·국내선 여객 수 기준 모두 국적 항공사 6위, LCC 4위를 기록했다.
에어부산은 지난해까지 12년간 사고는 물론 준사고가 1건도 없어 항공편 수가 10만 편 이상인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10년 이상 무사고 기록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기록이 깨졌다.
한편 국토부는 사고 직후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세종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새로 꾸렸다. 사고 현장에서는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 중이다. 또 국토부 항공정책실 담당 공무원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관 등 7명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내 뒤편 수하물을 두는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나고 조금 뒤 연기가 났다”는 승객 증언과 블랙박스 기록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양보원 기자 bogiz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