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신도시로 조성 예정인 경남 양산시 상북면 상삼·소석지구 도시개발사업이 계획 2년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이 없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시개발사업을 위한 편입 지주들의 동의가 쉽지 않은 데다 건설경기 불황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산시 역시 시장 임기 내 사업 불투명을 이유로 관련 공약마저 폐기했다.
양산시는 지난해 12월 시민통합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삼·소석리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시장 공약을 폐기했다고 12일 밝혔다. 시민통합위원회는 양산시장 공약 관리 규정 제8조에 따라 시장 공약 사업에 대한 실천 계획 수립·변경에 대한 의견 제출과 함께 평가 또는 건의·개선 권고를 담당한다.
시의 공약 폐기는 민간 제안 없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한 데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현 시장 임기 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한 것이 이유였다.
2022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상북면 소석리 산5의 1 일대 49만㎡ 부지를 택지로 조성하는 것이다. 당초 계획에 따르면 택지에는 23만 6000㎡의 주거 용지와 1만 ㎡의 상업 용지, 24만 4000㎡ 규모의 기반 시설 용지가 들어선다. 이곳에는 공동주택 등을 건립해 5600세대에 1만 4000명이 거주하게 된다. 사업비는 2500억 원이다. D개발 등이 도시개발법에 따른 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된다.
애초 D 개발 등은 2022년 10월 시에 사업을 제안한 뒤 이듬해인 2023년 7월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 절차를 거쳐 2024년 3월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같은 해 착공해 2027년 완료할 계획이었다.
양산시도 미 개발 주거 용지의 체계적인 개발을 통한 인구 유입을 위해 민선 8대 시장 공약으로 채택해 행정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현재까지 D 개발 등이 양산시에 사업 제안을 하지 않고 있다. 이 사업은 민간에서 개발계획을 수립해 시에 제안해야만 가능하다.
D 개발 등이 사업부지의 3분 2가량의 토지를 확보하고 있지만, 높은 보상가를 요구하는 편입 지주의 동의가 쉽지않은 데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PF 대출의 어려움 등 경기 사정으로 인해 사업 추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사업 무산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D 개발 등이 편입 부지의 3분의 2를 소유하고 있어 건설경기가 풀리면 사업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민간이 시행하는 상삼·소석리 택지 개발의 경우 민간이 사업 제안을 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시장 임기내 사업 추진이 불투명하면서 공약에서 폐기는 했지만, 장기 과제로 돌려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