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동물메디컬센터 김성언 원장 “아픈 동물 진료, 후회 없도록 최선 다할 것”

입력 : 2025-02-12 17:36:36 수정 : 2025-02-20 11: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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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개원 후 올해 20주년 맞아
국내 첫 고양이 전담 병원 개원 등
동료 수의사·직원 노력으로 큰 성과
"동물권과 유기동물 문제에 관심 커
전 직원 참여 정기 봉사활동 계획”

다솜동물메디컬센터 김성언 원장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다솜동물메디컬센터 김성언 원장이 개원 20주년을 맞아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아픈 동물에게 무엇이 최선인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동물병원이 5200곳을 넘어서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다솜동물메디컬센터&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이하 다솜)가 지난달 개원 20주년을 맞았다. 김성언 원장은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2005년 아내와 둘이 시작했던 동물병원이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직원들과 병원을 믿고 찾아 준 보호자 덕분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 원장과 동료 수의사였던 아내, 2명이 첫발을 뗐던 병원은 20년이 흐른 지금 본원에만 60명이 근무하는 중형급 병원으로 성장했다.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 원장이 현재에 안주하기보다 보호자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변화하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모든 업계가 그렇듯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면 도태되기 마련이다. 동물병원도 마찬가지다. 반려동물 양육 인구가 늘어나면서 인식이 변했고, 동물병원 근무 환경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 동물병원이 1~2인 소규모로 운영됐다면 최근에는 진료 분야에 따라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는 추세다. 보호자들의 지식 수준도 높아져 좋은 동물병원은 먼저 알아보고 찾아온다.

김 원장은 “일찍 출근하거나 진료가 없는 날이면 병원 대기실에 앉아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무엇이 필요할까 생각한다”며 “그런 고민 끝에 탄생한 것이 고양이 진료 전용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라고 말했다.

다솜은 원래 강아지와 고양이를 함께 진료하던 병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병원에 온 고양이가 무척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그냥 넘어갈 수 있었지만 원인을 찾다 보니 강아지와 고양이를 한 공간에 두는 것이 문제였단다. 김 원장은 그 길로 고양이 전담 병원을 구상해 2013년 국내 최초의 고양이 전담 ‘다솜고양이메디컬센터’를 개원했다.

오후 10시 이후에는 진료를 보지 않는 것도 보호자와 아픈 동물을 위해서다. 야간부터 오전까지 근무하는 수의사가 있지만 보통 1~2명의 적은 인원으로 근무를 선다. 그 인원으로 전화, 상담, 진료까지 맡으면 입원한 동물을 제대로 케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 원장은 “야간에 문을 연 병원들이 있으니 응급 시에는 그곳에 가시라고 말한다”며 “그 대신 우리는 입원해 있는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하자. 병원을 믿고 맡겨주신 만큼 책임을 다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진심이 통한 걸까. 다솜은 어느새 부산·경남·울산뿐만 아니라 서울·경기·전남 지역에서도 믿고 찾아오는 동물병원이 됐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김 원장은 여전히 매 순간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개원 초기에 있었던 일이다. 그때는 강아지 미용실도 같이 운영했는데, 미용을 하러 온 손님이 문이 열려 있지 않자 그에게 전화를 한 것이다. 당시 부산진구 전포동에 살았던 김 원장은 전화를 받자마자 남구 문현동 병원까지 뛰어서 도착했다. 김 원장은 “보호자 한 분, 한 분 최선을 다했던 과거의 나를 잃지 않고 초기의 마음가짐을 항상 유지하려 한다”며 이 사례를 소개했다.

동물권과 유기동물에 관심이 많은 그의 올해 목표는 분기별로 병원 전 직원이 동참해 봉사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작지만 의미 있는 일에 도움이 된다면 앞으로도 기부나 봉사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각오다.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동료 수의사, 간호사, 직원들과 함께 순간순간 진심을 다해 아픈 동물들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후회 없이 진료하겠습니다.” 글·사진=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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