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넘어 ‘민’로남불” 국민의힘, 거제시장 재선거 무공천 요구 반격

입력 : 2025-02-12 18:42:45 수정 : 2025-02-12 18:5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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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남도당 대변인 성명
“무공천 요구는 국민 기망”

거제시의회 김선민 의원.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을 겸하고 있다. 부산일보DB 거제시의회 김선민 의원.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을 겸하고 있다. 부산일보DB

“약속 어기고 명분 잃은 정치, 누가 했나?”

4월 2일 치러지는 경남 거제시장 재선거 국민의힘 후보 공천을 둘러싼 야권의 비판이 잇따르는 가운데 여당이 반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12일 발표한 김선민(거제시의원) 대변인 명의 성명서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무공천을 요구하는 것은 민주당 정치의 몰상식한 수준을 여실히 드러내는 단면이자, ‘국민 기망’의 결정판”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거제시의회 의원들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재선거가 여당 소속 단체장 귀책에 따른 것이라는 사실을 꼬집으며 “뻔뻔하고 염치가 없다. 공천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김 대변인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 나섰던 민주당 변광용 후보는 출마 기자회견 때 ‘중앙정치(국회의원 선거)만 하겠다’고 공언해 놓곤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이번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뻔뻔한 행보’를 보인다”고 맞받았다.

이어 2021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그리고 작년 전남 곡성군수 재선거 등 민주당 귀책 사유로 치렀던 재보궐선거를 상기하며 “자당 귀책 사유가 분명했던 민주당은 그때도 아랑곳하지 않고 후보를 당당하게 출마시켰다. 내로남불을 넘어 ‘민로남불’”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앞서 민주당 시의원들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한 ‘약속을 스스로 어기는 명분 잃은 정치는 단 일점일획의 공간도 거제시에 발붙일 수 없다’는 표현을 그대로 인용해 “변광용 후보는 거제시민에게 한 약속을 스스로 어겼으니 단 일점일획의 공간도 거제시에 발 붙일 수 없다”고 일갈했다.

이 보다 앞서 국민의힘 박환기 예비후보 선대본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무공천을 주장할 자격이 없다”며 “당규까지 뜯어고치는 아전인수식 작태에 대해 거제시민에게 먼저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과거 당헌·당규에 ‘자당 귀책 사유로 재보궐 선거 발생 시 무공천’이라고 명시했던 민주당은 예외 조항을 신설해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선거에 후보를 냈고, 지난해는 관련 조항을 아예 삭제한 뒤 곡성군수 선거를 치렀다.

천종완 예비후보도 입장문을 통해 “우리가 하면 되고, 남이 하면 안 되는 내로남불식 트집 잡기는 그만두라”고 꼬집었다.

천 후보는 “귀책 사유에 대한 사과와 책임의식은 필요하지만, 마땅히 국민을 위해 봉사하라는 준엄한 명령이 있을 때는 거기에 걸맞은 정책과 공약으로 보답해야 한다”며 “위기를 타개할 제대로 된 공약 없이 정치 논리로 거제시민을 속이려는 구시대적 작태는 그만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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