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비하’ 논란 민주당 박구용 사퇴 후폭풍…국민의힘 “꼬리 자르기”

입력 : 2025-02-12 20:4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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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구용 교육연수원장 서부지법 난동 옹호 청년에 “말라비틀어지게 만들어야”
국민의힘 권성동 “이재명, 꼬리 자르기 말고 20·30세대에 대한 생각 분명히 밝히길”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 비하’ 논란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박구용 교육연수원장 사퇴와 관련, 국민의힘이 “꼬리 자르기”라며 공세에 나섰다.

박 전 원장은 지난 8일 유튜브 방송에서 서부지법 난동을 옹호한 청년들을 ‘외로운 늑대’로 규정하며 “스스로 말라비틀어지게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소수로 만들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12일 연수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고 이재명 대표는 이를 수용했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원장의 발언에 대해 이 대표가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이 일을 계기로 당직자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20·30세대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며 공세에 나섰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논란이 된 박 전 원장의 발언을 거론하며 “작년 가을 이재명 대표가 고심 끝에 고른 핵심 인사였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교육연수원장직을 두고 ‘가장 중요한 보직’이라고 강조했다는데, 가장 중요한 자리에 20·30세대에 대해 삐뚤어진 생각, 시대착오적 생각을 가진 사람을 (임명해) 놓고 당원 교육을 했다는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권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자기들 말을 잘 듣는 청년은 건강한 자아이고,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청년은 고립시킬 대상이라고 편 가르기를 한다”며 “칼로 입은 상처는 세월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로 입은 상처는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향해 “꼬리 자르기로 끝낼 생각하지 말고 20·30세대에 대한 자기 생각을 분명히 밝히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김채수 중앙대학생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당이 공식 사과는 없이 박 전 원장을 꼬리 자르기를 하는 비겁한 행태로 청년들을 외면한 채 도망가고 있다”며 민주당의 입장 표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정치에 혐오감을 덜 느끼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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