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화포천습지에 황새 터 잡기 ‘물꼬’

입력 : 2025-04-02 13: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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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2022년부터 황새 텃새화 사업 추진
지난 2월 충남 예산군서 알 4개 옮겨와
이 중 3마리 부화 성공해 텃새화 ‘탄력’
“천연기념물 안정적인 번식 기반 마련”


지난달 28일 경남 김해시 화포천습지 봉하뜰에서 황새알 3개가 부화했다. 김해시 제공 지난달 28일 경남 김해시 화포천습지 봉하뜰에서 황새알 3개가 부화했다. 김해시 제공

천연기념물인 황새를 김해 화포천습지 텃새로 자리 잡게 하는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2일 경남 김해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화포천습지 봉하뜰에서 황새알 3개가 부화했다. 앞서 지난 2월 김해시는 황새의 고장인 충남 예산군에서 황새알 4개를 옮겨와 김해에 있는 황새 부부가 품게 했고, 이 중 3개가 부화에 성공해 솜털로 덮인 새끼들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번 일로 김해시는 2022년부터 추진해 온 황새 텃새화 사업에 속도를 내게 됐다.

과거 김해시는 황새 텃새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수차례 좌절을 맛봤다.

2022년 10월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자란 암컷과 수컷을 데리고 와 봉하뜰에 정착시켰으나 이듬해 암컷이 폐사했다.

이후 2023년 11월 새로운 황새 수컷 ‘A14’와 암컷 ‘(좌)백’을 들여 번식을 시도했고,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알 5개와 4개를 산란해 부화를 기다렸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올해 역시 5개 알을 산란했으나 모두 무정란으로 부화가 되지 않았다.

이에 김해시는 국가유산청과 전문가 협의를 거쳐 예산황새공원에 있던 알 4개를 옮겨왔다.

황새는 천연기념물 제199호이자 국제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분류돼 있어 협조가 필요했다.

이번 부화 성공은 향후 황새의 자연 정착과 개체 복원에 큰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예산황새공원 전문가들은 매일 먹이 공급과 위생관리에 신경을 쓰는 등 알에서 나온 새끼들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

새끼들은 오는 7월 자연 방사 전까지 보호 관리를 받게 된다.

김해시 환경정책과 관계자는 “이번 부화는 황새의 안정적인 번식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황새들이 자연 속에서 자생할 수 있도록 환경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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