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를 찾은 실제 이용자 수가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글로벌 규제 강화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한국인 투자자는 전체의 약 2.5%를 차지하며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참여율을 유지했다.
블록체인 전문 마케팅사 이더랩은 3월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찾은 방문자는 총 2억 2373만 8902명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올해 2월의 2억 2477만 1253명보다 약 0.5% 줄어든 수치다. 이더랩은 최근의 비트코인 가격 하락이 투자심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3월 한 달 동안 실사용자 수는 전월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2억 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가상화폐 거래소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의 변동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도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다만, 주요 거래소들을 중심으로 방문자 수가 두드러지게 줄어들면서 시장이 일시적인 조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드러났다.
바이낸스의 경우 3월 실제 방문자 수는 1535만 명으로 2월보다 20.34% 감소했다.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 역시 1289만 명이 방문했지만, 전월 대비 25.85% 줄어들며 주요 거래소 전반에서 유사한 하락세가 관측됐다. OKX, MEXC, 비트겟 등도 대체로 이용자 감소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한국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3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실질적으로 이용한 투자자는 총 564만 7880명으로, 전 세계 이용자 가운데 약 2.52%를 차지했다. 이는 2월 수치였던 566만 명과 거의 차이가 없으며, 여전히 높은 비중의 투자자 참여가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이번 분석은 글로벌 웹 트래픽 분석 서비스 ‘시밀러웹’의 전 세계 221개 거래소의 웹사이트·모바일 앱 방문 데이터를 활용한 것이다. 시밀러웹은 이용자 수는 물론 행동 패턴까지 추적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디지털 산업 전반의 흐름을 진단하는 데 널리 활용된다. 이더랩은 해당 플랫폼의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분석해 가상화폐 시장 내 사용자 트렌드와 거래소 이용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이더랩 김경수 대표는 “두 달 연속으로 전 세계 이용자 수가 미세하게 줄어든 것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조정과 각국의 규제 강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위축된 양상이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여전히 가상화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