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에서 3선을 지낸 고 장제원 전 의원의 별세 이후 그동안 고인이 추진해 온 핵심 사업들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장 전 의원이 핵심 과제로 추진해 온 부산구치소 통합 이전 논의는 공회전을 반복하고 있고, 금융 자율형 사립고 공모에서 사상구는 제외됐다. 이에 장 전 의원의 역점 사업들이 힘을 잃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구치소 이전 논의는 2007년부터 시작됐지만, 장 전 의원이 정치권에서 이를 주요 의제로 끌어올리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장 전 의원은 국회 상임위 등을 통해 법무부장관에게 지속적으로 이전 필요성을 요구했고, 노후 시설과 수용자 과밀 문제가 심각해지자 부산시도 응답했다. 2023년 부산시는 ‘부산 교정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리고 1억 6000만 원을 투입해 본격적인 이전 부지 검토에 나섰고, 같은 해 11월 강서구 대저동 일대를 통합 이전지로 공식 권고했다.
하지만 장 전 의원이 제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정치권에서 사실상 퇴장하면서, 이전 논의는 급속히 식었다. 입지선정위 결과 발표 후 1년 반 가까이 부산시는 후속 조치를 내놓지 못했고, 주무 부처인 법무부와도 협의도 없었다. 부산시는 “지역 여론을 고려해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로드맵은 여전히 없는 상태다.
정치권에서는 “장 전 의원이라는 중심축이 빠지면서 정책 추진에 구심점이 사라졌다”며 부산구치소 이전 논의가 2026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지역 간 갈등과 정치적 셈법이 얽혀 있어 부산시가 단독으로 밀어붙이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이 주도해 온 다른 지역 사업 금융 자율형 사립고 설립 계획도 함께 멈췄다. 사상구는 금융공기업들이 모여 부산에 추진 중인 자사고 설립 후보지로 뛰어들며 부지까지 제안했다. 장 전 의원도 지역구 의원으로서 유치전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그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뒤 사상구는 후보지에서조차 제외되며 사실상 자사고 유치전에서도 탈락한 상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