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온산공단서 송유관 파손돼 바다에 원유 유출 (종합)

입력 : 2025-04-24 18:41:09 수정 : 2025-04-24 18: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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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송유관 터지며 우수관 타고 해상 오염
해경, 사고 발생 6시간 만에 긴급 방제 완료


24일 오전 10시 42분 울산시 온산공단에서 송유관 파손 사고로 기름이 다량 유출돼 해경과 지자체 등이 긴급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24일 오전 10시 42분 울산시 온산공단에서 송유관 파손 사고로 기름이 다량 유출돼 해경과 지자체 등이 긴급 방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

24일 오전 10시 42분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온산수질개선사업소 인근 도로의 지름 42인치 지하 송유관이 파손돼 기름이 다량 유출됐다.

이 사고로 도로 위에 원유가 솟구치면서 인근 우수관로를 타고 바다에까지 흘러 들어갔다.

울산해경은 현장에 출동해 해상으로 연결되는 우수관로를 봉쇄하고 배수구 인근 해상에 선박 8척을 동원해 긴급 방제 작업을 벌였다.

송유관이 터질 당시 인근 100m가량 도로가 기름으로 뒤덮여 주변 주차 차량과 오토바이 바퀴 일부가 기름에 잠기기도 했다.

파손된 송유관은 에쓰오일 소유로 도로 아래 1m 깊이에 매설돼 저장탱크에 있는 원유를 정제공장으로 이송하는 배관이다.

에쓰오일은 파손된 송유관 밸브를 잠그고 물을 주입해 배관 속 남은 원유를 저장탱크로 되돌리는 한편 폐기물 운반 차량 18대를 투입해 도로에 있는 기름을 빨아들이는 작업을 진행했다.

해경은 사고 발생 약 6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 50분께 긴급 방제를 마무리하고, 현재 테트라포드 등에 부착된 기름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해경은 또 추가 오염물질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함정과 남해청 항공기를 투입해 해상 예찰을 진행 중이다. 해경 관계자는 “더 이상 원유 유출은 없는 상황이며 정확한 유출량은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파손된 송유관 근처에서는 지중선로 관련 공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관계당국이 기름 유출 사고와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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