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타인 문건에 트럼프”…머스크 ‘폭탄 발언’에 테슬라 주가 급락

입력 : 2025-06-06 13:3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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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14% 넘게 하락
시가총액 206조 원 증발
트럼프 vs 머스크…갈등 격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경제포럼 화상 대담에서 블룸버그 방송의 미샬 후세인과 문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경제포럼 화상 대담에서 블룸버그 방송의 미샬 후세인과 문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테슬라 주가가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날보다 14.26% 급락한 284.70달러(38만 630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가는 3% 남짓 하락 출발했으나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이 날선 공방을 벌이는 등 갈등이 폭발하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주가는 장중 한때 17% 이상 떨어진 273.21달러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주가는 종가 기준 지난달 9일(298.26달러) 이후 약 한 달 만에 3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시가총액도 1조 달러를 하회하며 9170억 달러가 됐다. 1520억 달러(약 206조 원)가 하루 새 증발했다.

머스크와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를 향해 날 선 공격을 주고받은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핵심 입법 과제를 비판해온 머스크를 향해 정부 보조금과 계약을 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에 머스크는 우주선 철수를 시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성추문 의혹까지 거론하자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특히 머스크가 미 연방의원들을 상대로 자율주행차 규제 완화를 목표로 입법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은 향후 테슬라의 로보(무인) 택시 사업 추진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백악관과 월스트리트의 저명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화해 무드를 조성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의 전화 통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아동 성범죄로 물의를 빚은 앱스타인 사건에 트럼프 대통령이 연루됐다고 대중에게 알린 머스크의 폭탄 발언 등을 감안하면 화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8.00포인트(-0.25%) 내린 4만 2319.74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1.51포인트(-0.53%) 내린 5939.3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62.04포인트(-0.83%) 하락한 1만 9298.45에 각각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6일 발표가 예정된 5월 고용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이 실업률을 높일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실물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고용시장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5월 미국의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3만 7000명 증가해 2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 고용 둔화를 시사했다. 지난주(5월 25∼3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4만 7000건으로,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나 이런 우려에 무게를 더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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