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민의힘은 여당의 단독 처리에 반발해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국회는 3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김 후보자 인준안을 재석 179명 중 찬성 173표, 반대 3표, 무효 3표로 가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4일 김 후보자를 지명한 이후로 29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을 제출한 이후로 23일 만이다.
김 후보자의 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해 온 국민의힘은 인준 표결에 참여하지 않고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은 부실한 자료 제출, 무증인 청문회 등을 문제 삼으며 김 후보자의 금전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문제 제기를 “정치 공세”로 규정하고, 인준안 처리를 강행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에 진행된 정책조정회의에서 “새 정부가 제대로 일을 하려면 국정 안정이 중요하다”며 “오늘 국회 인준안을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 후보자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후 기자들과 만나 “폭정 세력이 만든 경제위기 극복이 제1 과제”라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 뜻을 하늘같이 받들고, 대통령님의 방향을 바닥에서 풀어내고, 여야를 넘어 의원님들의 지혜를 국정에 접목하겠다”며 “대통령님의 참모장으로서 일찍 생각하고 먼저 챙기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 위대한 국민, 위대한 정부, 위대한 대통령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