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규슈 신모에다케 화산서 7년만에 연기 5000m까지 치솟아

입력 : 2025-07-04 19:5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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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에 있는 활화산인 신모에다케에서 나온 연기가 3일 5천m 상공까지 치솟았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6월 28일 신모에다케 분화 모습. 연합뉴스 일본 규슈에 있는 활화산인 신모에다케에서 나온 연기가 3일 5천m 상공까지 치솟았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6월 28일 신모에다케 분화 모습. 연합뉴스

최근 일본 규슈 남쪽 도카라 열도 해역에서 소규모 지진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화산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가고시마지방기상대는 전날 신모에다케가 뿜어낸 연기가 약 5000m 높이까지 치솟았다고 발표했다. 신모에다케는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 걸쳐 있는 기리시마산의 봉우리다. 교도통신은 "신모에다케의 연기가 5000m까지 이른 것은 2018년 4월 5일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로 인해 신모에다케 남서쪽에 있는 기리시마시에는 화산재가 떨어졌고, 가고시마 공항은 전날 항공편이 잇달아 결항했다. 앞서 일본 기상청은 지난달 신모에다케 화산이 분화하자 분화 경계 수준을 분화구 주변 진입 규제를 뜻하는 2단계에서 입산 규제를 의미하는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기상청은 이날 규슈 구마모토현 아소산의 화산 분화 경계 수준을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높였다. 기상청은 "미동의 진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부터 소규모 지진이 1000회 이상 이어지고 있는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는 이날도 규모 4.4 이하 지진이 수십 차례 일어났다. 도카라 열도는 규슈섬 남쪽에 있는 유인도 7개, 무인도 5개를 뜻한다. 이곳에서는 전날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해 벽타일, 창 유리가 파손되거나 책장이 넘어질 수도 있는 수준인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 느낌이나 주변 물체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의 최고 수치는 7이다. 도카라 열도 아쿠세키지마에서 생활하는 주민 중 13명은 이날 가고시마시로 피신했다.


4일 대구 달성군 국립대구과학관에서 한 관람객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 여파를 나타내는 SOS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일본에서 올해 7월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달 하순 이후 발생한 소규모 지진이 3일 1000회를 넘었다. 연합뉴스 4일 대구 달성군 국립대구과학관에서 한 관람객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 여파를 나타내는 SOS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일본에서 올해 7월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확산하는 가운데 규슈 가고시마현 도카라 열도에서 지난달 하순 이후 발생한 소규모 지진이 3일 1000회를 넘었다. 연합뉴스

앞서 도카라 열도 군발지진 이전부터 일본 현지는 물론 홍콩 등지에서도 만화가 다쓰키 료의 '내가 본 미래 완전판' 등을 근거로 일본에서 올해 7월 대지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 만화는 다쓰키 료가 꿈에서 본 내용을 바탕으로 1999년 처음 출간했다. 출간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대재해는 2011년 3월"이라는 만화의 표지 문구가 알려지며 재조명됐다. 절판된 원작은 중고시장과 경매 사이트에서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됐고, 다쓰키를 사칭한 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다쓰키는 각종 논란을 해소하고자 2021년 완전판을 출간하면서 "진짜 재해는 2025년 7월에 일어난다"는 새로운 예언을 추가했다. 그는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에서 발생한 대폭발로 초대형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 국가들을 덮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 기상청은 다쓰키의 대지진설에 대해 과학적 근거가 없는 헛소문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13일 노무라 료이치 일본 기상청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대지진설에 대해 "헛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5월 일본을 찾은 홍콩인은 전년 대비 11.2% 감소했고, 한국에서도 최근 여행업체에 일본 내 안전 여부를 확인하는 문의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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