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의 당 대표 선거 후보 등록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권 후보들 간 치열한 접전을 이어 나가고 있다. 제 3후보설도 제기됐으나 뚜렷하게 드러난 후보가 없어 박찬대-정청래 의원 간 양강 대결로 굳혀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오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2 전국당원대회 당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현재까지 공식 출마선언을 한 인사는 박 의원과 정 의원뿐이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자가 3명 이상일 경우 오는 15일 예비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를 하루 앞둔 9일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사용했던 국회 의원회관 818호 사무실을 물려받으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박 의원은 “818호는 이 대통령이 2022년 6·1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약 4년간 사용했던 곳으로, 대통령 당선 이후 비워진 상태였다”며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818호를 물려받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818호는 이 대통령 이전에 송영길 전 대표도 사용했던 사무실로, 박 의원이 오는 8·2 전당대회에서 승리할 경우 ‘민주당 당 대표의 산실’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의 당선증을 대리 수령한데 이어 이 대통령이 사용하던 방까지 물려받으며 이 대통령의 ‘복심’ 이미지를 굳혔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원내대표 경험을 앞세워 ‘서번트 리더십’(봉사·섬김의 리더십)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전임 원내대표단에서 당직을 맡았던 인사들을 비롯해 현직 의원들의 지원사격을 부각하는 모양새다.
반면 정 의원은 여론조사 지지도 우위를 앞세워 ‘당심’에 호소한다. 야당 시절 대여 투쟁의 선봉에 서며 대중적 인지도를 다져온 정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했다. 한발 앞서 당권을 준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의원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권리당원 30%가 분포한 호남과의 접점을 높이는 등 당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행보를 이어왔다.
박 의원과 정 의원 간 맞대결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제 3후보설도 제기됐다.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 한준호 의원은 전날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 선거에 안 나간다”고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후보 등록 전날까지 뚜렷한 제 3후보가 드러나지 않으면 박 의원과 정 의원 간 ‘2파전’이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