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안은 이 대통령… "가덕신공항 사업, 지연 없다"

입력 : 2025-07-27 15:44:24 수정 : 2025-07-27 15:5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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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부산 방문
타운홀 미팅서 "가덕신공항 차질 없다"
"우리 정부에서 전상 진행 노력하겠다"
해수부 이전 더해 산하 기관, 공기업 이전 약속도
해사법원·동남권투자은행…'패키지 보따리'
부산 동북아 도시로 발전시켜야…PK 민심 겨냥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부산 부경대에서 열린 '부산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정대현 기자 jhyun@

취임 후 처음 부산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부산의 핵심 숙원인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우리 정부에서 정상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해양수산부에 더해 해양·수산 산하 기관, 공기업, 출연 기업의 신속한 부산 이전도 약속했다. 수도권 대응 권역으로 부산·울산·경남(PK)을 꼽은 이 대통령이 동남권투자은행 설립 기간 단축 계획까지 밝히면서 PK 민심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부산 부경대 부경컨벤션홀에서 ‘해양강국의 꿈, 부산에서 세계로. 부산의 마음을 듣다’라는 제목으로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사전 온라인으로 참가 신청을 받은 부산시민과 해양수산업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시민들과 둘러 마주 앉아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2시간가량 간담회를 이어갔다.

이날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가덕신공항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번 정부에서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을 정상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가덕신공항 건설 사업이 좌초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첫 번째, 지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두 번째”라며 “우리 정부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가덕신공항은 여러 정부를 거쳐 기획돼 온 사안이다 보니 혼선이 있는 것 같다. 이러다 좌초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국가사업이 기분이 나쁘다고 해서 양평 고속도로처럼 안 해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부산의 핵심 숙원 중 하나인 가덕신공항의 정상 추진과 개항 지연 방지를 약속한 것으로, 이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가덕신공항과 관련해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특히 해수부 부산 이전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이번 정부 이 대통령의 균형발전 첫 단추 격인 정책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여기에 더해 해수부를 포함한 국가기관의 부산 이전의 신속 집행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행정은 속도가 정말 중요하다”면서 “(해수부) 산하기관, 관련기관, 공기업, 출연기업들도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하겠다. 해사법원 부산 설치 문제나 동남권투자은행 설립 문제도 시간을 최대한 줄여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연말까지 해수부가 부산에 이사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이 대통령 발언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곧바로 “(해수부 연내 부산 이전이) 가능하다”고 확답하면서 부산시민들의 환호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북극항로 개척에 따른 부산 미래 비전도 조명했다. 이 대통령은 “기후 변화로 북극항로의 활용 가능성이 매우 커졌고, 부산이 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 지금도 빠른 게 아니라 늦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속도를 내서 동북아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수도권 과밀 문제를 거듭 지적하면서 “이제 지역 균형발전은 생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울·경은 수도권과 경쟁이 가능한 유일한 권역”이라며 ‘수도권 대응축’으로 PK를 꼽았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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