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의 한 도로에서 시내버스가 보행자와 오토바이를 들이받아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버스 운전사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기존 노선이 아닌 다른 길로 주행하면서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데, 주말 인파가 몰리는 서면에서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10일 부산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께 부산진구 부전동 서면교차로 인근 한 은행 앞 도로에서 초읍 방면으로 주행하던 시내버스가 보행자 2명과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 보행자 2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고, 오토바이 운전자와 동승자인 30대 남성 2명은 경상을 입었다.
사고를 낸 167번 버스 운전사 60대 남성 A 씨는 사고 직전 서면교차로 앞에서부터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A 씨 주장에 따르면 신호등에 빨간불이 들어온 것을 보고 서면교차로 앞 도로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버스가 멈추지 않았고 이후 100m 떨어진 은행 앞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2명을 피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버스는 보행자 2명을 친 뒤 30m가량을 더 나아가 주행하던 오토바이도 들이받고 멈춰 섰다.
사고 당시 숨진 2명의 보행자는 녹색 신호에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었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 7명이 탑승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많았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사고가 난 지점은 167번 버스의 운행 노선이 아니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버스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아 기존 버스 주행 노선이 아닌 초읍 방향으로 차를 몰았다고 진술했다.
A 씨는 “버스의 브레이크가 고장이 나 서면교차로 신호등 앞에서 차를 세울 수 없었다”며 “사고를 피하기 위해 초읍 방면으로 핸들을 꺾었다”는 취지의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A 씨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버스의 제동 장치 고장 여부와 사고 당시 기사의 대처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버스 기사의 진술에 따라 경찰은 차량 브레이크 고장 여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A 씨는 5년 전 정년퇴직 이후 재취업해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일하던 버스 기사”라며 “국과수 차량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