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은 친환경 철도건설 자금조달을 위해 700억 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자금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사업에 투입된다.
녹색채권은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개발 등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추진하는 녹색사업의 자금조달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공단은 이번 발행을 위해 환경부와 금융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형 녹색채권 가이드라인’을 맞췄으며, 한국신용평가가 실시한 ESG채권 인증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가이드라인이란 특정 경제활동이 친환경 사업에 해당하는지 판단하기 위한 공식 기준을 말한다.
대부분 전기로 움직이는 철도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매우 적은 친환경 운송수단이다. 특히 고속철도 건설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 상 ‘무공해 운송 인프라 구축 및 운영’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녹색경제활동이다.
공단은 2023년 녹색채권을 첫 발행해 호남고속철도 1단계 등에 300억 원, 2024년에는 수도권고속철도 건설사업에 500억 원의 사업 자금을 각각 조달한 바 있다.
이번 발행으로 확보한 700억 원 전액은 호남고속철도 2단계 건설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또 향후 고속철도 건설 자체 투자분이 증가할 경우 더 발행할 계획도 있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이번 녹색채권 발행은 지난해보다 200억 원 증액된 규모로, 공단의 ESG 경영 실천 의지를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철도를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서 친환경 가치를 적극 실천해 국민에게 신뢰받는 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 3월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 이차보전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녹색채권 발행 시 발생하는 이자의 일부를 정부가 대신 부담하는 제도다. 이를 통해 공단은 환경부로부터 연 0.2%포인트 이자 지원을 받아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