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어 美 워싱턴·필라델피아… 숨 가쁜 대통령 순방 일정

입력 : 2025-08-21 16:48:57 수정 : 2025-08-21 17: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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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엿새 간 숨 가쁜 방일·방미 일정
23일 일본 도착한 당일 한일정상회담
25일 워싱턴DC서 트럼프와 정상회담
중간중간 재일·재미동포 식사 일정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 조선소 시찰도
이 대통령 日 인터뷰서 위안부 합의 유지 뜻 밝혀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8차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8차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3일부터 엿새 간 숨 가쁜 방일·방미 일정에 돌입한다. 이 대통령은 이 기간 중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가지고 중간중간 현지 동포들과의 식사 일정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의 마지막 일정은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 시찰로, 여기엔 한미 간 ‘마스가(MASGA) 프로젝트’ 협력 의지를 녹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23일 일본 출국을 시작으로 순방길에 오른다. 이번 순방엔 김혜경 여사도 동행한다. 23일 오전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수행원·수행기자단과 함께 출국한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 일본에 도착한 뒤 첫 행사로 재일동포 오찬 간담회를 가진다. 이후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과 만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다. 다음날인 24일 오전 이 대통령은 일본 의회 주요 인사를 만난 뒤 당일 오후 일본을 출국한다. 이 대통령은 현지시각으로 같은 날 오후에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 도착 첫 행사로 재미동포 만찬 간담회를 가지고 25일에는 한미 정상회담과 경제계·학계 인사와의 일정 등을 소화한다.

이 대통령은 26일에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한화 필리조선소 시찰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이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투자해 인수한 조선소다. 이곳은 지난달 관세 협상 과정에서 지렛대 역할을 한 ‘마스가 프로젝트’로 명명된 한미 조선 협력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날 일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이튿날 방문하는 것으로, 한미가 조선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하자는 뜻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만큼, 이번 연쇄 정상회담의 성과는 정부의 동력 확보 차원에서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대통령실도 “이번 주는 순방 준비에 집중하는 주가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정부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대일·대미 외교 전략을 세밀하게 준비해 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이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가진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이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과거 위안부 합의, 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국가로서 약속이므로 뒤집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위안부 합의에 대해 “한국 국민으로서는 매우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전 정권의 합의”라며 “정책 일관성과 국가의 대외 신뢰를 생각하는 한편 국민과 피해자·유족 입장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 책임을 동시에 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 전반과 관련해서는 “사실을 정확하게 직시하고 서로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다만 문제에 너무 매몰돼서는 안 된다. 현실을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에게 도움 되는 일은 최대한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한미일 관계에 대해 “한미 동맹은 매우 중요하고 일본도 미일 동맹이 (외교 정책의) 기본 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하는 한미일 3국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지리적·경제적으로 뗄 수 없는 가까운 존재로, 경쟁, 협력, 대결과 대립적인 측면이 함께 존재한다”며 “다양한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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