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구 남천동 옛 메가마트 부지에 들어서는 ‘써밋 리미티드 남천’ 공사 부지에서 오염토가 발견되면서 수영구청이 정밀 조사 명령을 내렸다.
22일 수영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21일 시행사 ‘큐브광안피에프브이 주식회사’에 정밀 조사 명령을 내렸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시행사로부터 조사 업무를 위탁받아 곧바로 담당 업체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토양환경보존법에 따라 대우건설은 6개월 내 정밀 조사를 완료하고, 오염토는 2년 안에 정화 작업을 마쳐야 한다. 다만 실제 조치 기간은 이보다 짧을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는 정밀조사 결과 토양 오염 규모가 확인되는 즉시 정화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법적으로 정해진 조사 기간은 6개월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조사와 정화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 부지를 대상으로 개황조사를 진행한 결과 오염 물질이 발견된 곳은 일부에 불과해 사업이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영구청도 공사장 내 오염 토양은 조사와 정화가 비교적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수영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공사장은 부지 내 영업 활동 건물이 없어 조사를 진행하기 좋은 환경”이라며 “토양 오염은 운영 중인 공장이나 주유소 등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법에서 정한 조사 기간이 6개월로 넉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남천동 부지는 실제 조치가 기준보다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앞서 써밋 리미티드 남천 부지 토양에서는 TPH(석유계총탄화수소)가 법정 우려 기준(500mg/kg)을 최대 6배 넘는 3386mg/kg이 검출됐다. 비소는 우려 기준(25mg/kg)의 약 1.8배인 44.83mg/kg이 검출됐다. 대우건설은 착공 전 토양의 오염도를 확인하는 개황 조사 과정에서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곧바로 수영구청에 신고했다.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