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안철수 만나 “협력 필요”…安 “尹과 절연해야”

입력 : 2025-08-23 14: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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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투표 앞두고 23일 오찬 회동
일부 찬탄파 표심 공략 시도 해석
金 “힘 합쳐 지방선거 이겨야” 강조
安 “특정 후보 지지 회동 아냐” 선 그어

국민의힘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와 안철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문수 당 대표 후보와 안철수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 진출한 김문수 후보가 23일 1차 경선에서 탈락한 안철수 의원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반탄(탄핵 반대)파 김 후보가 오는 24~25일 책임당원 모바일·ARS 투표와 국민여론조사를 앞두고 찬탄(탄핵 찬성)파 안 의원 지지표 일부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이날 회동에 대해 김 후보와 연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후보는 이날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힘을 합쳐서 내년 지방선거를 이기는 방법을 찾아내야 하지 않냐는 이야기를 주로 했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공식적인 연대에 대해선 “안 의원이 특별히 조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니까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국민의힘 내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서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안 후보가 혁신안으로 제안한 대선 백서 제작에 대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안 의원과 함께 1차 경선 탈락한 조경태 의원에 대해선 “만날 것(계획)은 없는데, 통화로 수고 많이 했다고 했다”며 “우리 당에 다양한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힘을 합쳐 내년 지방선거에서 이겨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이번 회동이 지지 선언으로 해석되는 것에 선을 그으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다른 후보를 지지하고자 하는 회동이 아니다”며 “단지 우리 당이 혁신해야 하고 윤 전 대통령, 계엄 옹호와 절연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자 만났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윤 전 대통령과 절연에 대한 김 후보 반응을 묻자 “그냥 듣고 계셨다”며 “통합을 위해 탄핵을 옹호하는 세력을 받으려고 노력하면서 갈등을 부추기기보다 오히려 (탄핵 반대 세력이) 나가서 따로 당을 차리는 게 더 현명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 판결이 났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 분들이 과반수라는 것에 좀 충격을 받았다”며 “이게 우리 당이 나아갈 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따.

김 후보의 이날 회동은 결선 상대인 장동혁 후보와 적극적으로 차별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당내 찬탄파를 두고 시각이 엇갈린다.

장 후보는 전날 전당대회 뒤 기자회견에서 조 의원을 겨냥해 “당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말하며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분이 전대 이후에도 입장을 유지한다면 함께 갈 수 없다”며 사실상 찬탄파에 입장을 바꾸거나 당을 아예 떠나라는 취지로 언급하며 무조건 통합론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후보와 장 후보는 결선 투표를 거쳐 26일 최종 승자를 가린다.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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