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부쩍 많이 보인다 했더니…

입력 : 2025-09-03 18: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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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까지 역대 최단 기간 200만 돌파
방한 관광객 중 19%가량 부산 찾아
작년보다 23% 늘어 연말 300만 기대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둘러보며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 중구 자갈치시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시장을 둘러보며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부산일보DB

부산이 역대 최단 기간 만에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을 돌파했다. 부산시는 올해 7월까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0만 3466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4월 100만 명을 넘어선 지 불과 3개월 만의 성과다. 이 추세라면 연말까지 ‘300만 명 시대’ 달성이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눈에 띄는 점은 부산이 한국 전체 외래 관광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같은 기간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1055만 9166명으로, 부산을 찾은 관광객은 19%에 달했다. 서울·인천과 함께 부산이 전국 외래 관광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입국 경로를 보면 항공을 통한 직접 입국이 83만여 명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지만, 다른 지역을 거쳐 부산에 도착한 관광객도 86만여 명(43%)에 달했다. 항구 입국자는 약 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부산이 단순 도착지가 아니라 서울·제주 등을 잇는 다목적 여행 루트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국가별로는 대만(37만 7912명), 중국(31만 5318명), 일본(26만 6707명), 미국(14만 5535명), 필리핀(9만 9536명) 순으로 많이 방문했다. 특히 대만은 전체의 18.9%를 차지하며 최다 방문국으로 꼽혔다.

이 같은 관광객 유치를 뒷받침한 요인으로는 맞춤형 관광상품과 융합 콘텐츠, 해양·문화관광 활성화, 외국인 전용 자유이용권 ‘비짓부산패스’ 정착이 꼽힌다. 대만 관광객을 겨냥한 돼지국밥 기내식, 사찰 체험과 등산을 결합한 ‘템플레킹’, 야경과 공연을 접목한 ‘나이트 페스타’가 대표적이다. 국제보트쇼와 국제해양영화제 같은 행사는 해양 관광의 매력을 더했다.

비짓부산패스는 성과를 입증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48만 6843매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늘었다. 외국인 관광객 10명 중 1명이 구매했으며, 상위 이용지는 스카이라인 루지, 송도해상케이블카, 스파랜드 센텀시티, 부산엑스더스카이, 해운대해변열차로 집계됐다. 가맹점은 관광·쇼핑·F&B 등 211곳으로 확대돼 지역 상권과의 연계 효과도 커지고 있다.

시는 하반기 부산불꽃축제, 부산국제록페스티벌, 부산국제영화제 등 글로벌 이벤트를 관광상품화하고, 중국 단체 관광 무비자 허용에 맞춘 국경절 마케팅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박형준 시장은 “시가 국제관광도시를 목표로 추진한 사업들이 이룬 고무적인 결과”라며 “이 기세를 이어간다면 외국인 관광객 연간 300만 명 목표 달성을 훌쩍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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