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장동건이 제34회 부일영화상 유현목영화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장동건은 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34회 부일영화상 시상식에서 유현목영화예술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이날 유현목영화예술상 시상은 배우 염혜란과 박동호 화승네트웍스 대표의 시상으로 이뤄졌다. 장동건은 “오랜만에 이 자리에서 영화계 선후배, 동료, 감독님들과 만나니 더 반갑고 좋다”며 “오늘 수상은 개인적인 성취라기보단 한국 영화가 그동안 걸어온 길을 그동안 돌아보고, 그 맥을 다시 잇는 그런 자리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장동건은 “이 상은 ‘유현목’이라는 이름을 담고 있다”며 “올해가 마침 유 감독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는 “유현목 감독님은 영화가 단순히 이야기를 전달하는 도구가 아니라, 현실을 응시하는 시선이 될 수 있고 한 편의 영화가 사회의 거울이 될 수 있는 걸 그의 작품을 통해서 보여주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배우라는 직업도 사람의 본질을 탐구하는 일이라는 걸 이번에 영화 ‘보통의 가족’을 촬영하면서 새삼 다시 깨닫게 됐다. 선과 악의 경계에서 가치관과 현실의 괴리 사이에서 옳고 그름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아버지의 모습, 한 인간의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려야 할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장동건은 “관객 여러분이 작품을 통해서 그 고민을 함께 느껴주시길 바란다”며 “이 상을 그 고민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하고, 무겁지만 감사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새로움 앞에 주저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유현목영화예술상은 제1회(잃어버린 청춘)를 시작으로 모두 다섯 차례 감독상을 받은 한국 영화의 거장 고 유현목 감독의 정신을 잇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영화인에게 수여되는 특별상이다. 장동건은 2023년 배두나에 이어 유현목영화예술상을 받는 두 번째 배우가 됐다. 지난해에는 영화 ‘파묘’를 연출한 장재현 감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