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40~50대 갱년기 여성 집중… 정기검진·체중관리로 예방을

입력 : 2025-09-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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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출혈·잦은 배뇨 등 동반돼
근종 위치에 따라 증상 달라져
생활습관 관리로 위험 낮춰야
완경 이후 종양 크기 줄어들어

자궁근종은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완경 등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는 40대의 비중이 높다. 양산부산대병원 김휘곤 산부인과 교수는 “완경 이후에는 대체로 크기가 줄어들지만 가족력이나 비만, 식습관 같은 요인들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제공 자궁근종은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완경 등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는 40대의 비중이 높다. 양산부산대병원 김휘곤 산부인과 교수는 “완경 이후에는 대체로 크기가 줄어들지만 가족력이나 비만, 식습관 같은 요인들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제공

직장인 A(49) 씨는 최근 들어 생리량이 급격히 늘었다. 완경 시기가 다가오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증상이라고 생각해 병원 진료를 미뤘다가 1년 만에 방문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권유했다. 검사결과 자궁근종이 확인돼 치료 중이다.

자궁근종은 여성 호르몬에 민감한 질환으로, 여성에게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꼽힌다. 완경 이후 대체로 크기가 줄어들지만 경우에 따라 심하면 자궁적출술이 필요할 만큼 위험하다. 이달 초 부울경 첫 산부인과 로봇수술 개인 1000례를 달성한 양산부산대병원 김휘곤 산부인과 교수와 함께 자궁근종의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을 찾아봤다.

 

■가장 흔하지만 가볍게 보면 안 돼

자궁근종의 정확한 단일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여러 호르몬적·유전적·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이 근종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탓에 완경 이후에는 근종의 크기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자궁근종 환자는 40~50대가 다수를 이룬다. 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40만 명에서 2022년 61만 명으로 크게 증가한 가운데 40대(37%)와 50대(31.2%)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30대는 16.7% 정도다. 김 교수는 “완경 이후 종양 크기가 대체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가족력이나 비만, 식습관 같은 요인들로 인해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 증상은 월경 과다가 가장 흔하다. 부정 자궁출혈이 반복되면 철결핍성 빈혈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근종이 방광을 압박하면 잦은 배뇨나 배뇨 곤란이 오는데 심하면 요관 폐쇄로 인한 수신증이 올 수 있다. 드물게는 직장 압박으로 변비가 올 수도 있다. 월경통과 골반통, 허리통증, 성교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김 교수는 “환자의 30~50%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건강 검진이나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근종의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기도 한다. 자궁내막 쪽으로 자라는 점막하 근종은 작아도 출혈을 일으킬 수 있고, 반복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근육층 안에 생기는 근층내 근종은 자궁 비대와 월경량 증가를 동반한다. 자궁 바깥으로 자라는 장막하 근종은 골반 압박감과 복부 팽만을 주로 일으키며, 배뇨·배변 장애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출혈 증상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치료법은 단계별로 달라져

자궁근종은 크기와 개수가 다양하다. 김 교수는 “20년 전 지름 30cm, 무게 4kg에 달하는 근종을 개복 수술로 제거한 적도 있다”며 “최근에는 로봇 수술을 통해 17cm, 1.5kg 근종을 절제하거나 다발성 근종 35개를 한 번에 제거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자궁근종 치료는 환자의 증상 정도, 근종의 크기·위치, 나이, 임신 계획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면 정기 초음파로 추적 관찰한다. 피임약이나 자궁내 장치(미레나 루프), 호르몬 억제제 등을 이용한 약물치료를 통해 출혈과 통증을 조절한다. 진통제·지혈제 같은 비호르몬 약물도 사용된다.

시술도 가능하다. 자궁동맥 색전술의 경우 근종 혈류를 차단해 괴사시키고, 하이푸 시술은 초음파로 근종만 선택적으로 파괴한다.

심하면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근종만 제거하는 근종절제술의 경우 자궁을 보존할 수 있다. 하지만 임신 계획이 없는 여성이나 다발성·대형 근종 환자의 경우엔 자궁절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김 교수는 “증상이 심하거나 다른 치료가 실패한 경우 자궁적출술을 시행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궁을 보존하면서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은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완경 등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는 40대의 비중이 높다. 양산부산대병원 김휘곤 산부인과 교수는 “완경 이후에는 대체로 크기가 줄어들지만 가족력이나 비만, 식습관 같은 요인들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제공 자궁근종은 가장 흔한 양성 종양으로, 완경 등 여성 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는 40대의 비중이 높다. 양산부산대병원 김휘곤 산부인과 교수는 “완경 이후에는 대체로 크기가 줄어들지만 가족력이나 비만, 식습관 같은 요인들이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양산부산대병원 제공

■생활습관 관리로 위험 낮출 수 있어

자궁근종을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규칙적인 운동도 근종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비만은 에스트로겐 합성을 증가시켜 완경 이후에도 근종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적극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비타민 D를 보충하면 근종 억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김 교수는 “체중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채소·과일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며 “붉은 고기와 가공육, 알코올·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완경 전후로 출혈 변화가 흔하기 때문에 자궁근종뿐 아니라 자궁내막암, 자궁내막증식증과 감별할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비정상 출혈이 나타나면 반드시 산부인과 진료와 조직검사와 같은 정밀 검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며 “갱년기 여성의 경우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치료시 근종이 성장할 수 있어 치료 전 초음파 검사를 반드시 받고, 정기적으로 추적 관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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