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앞둔 김해공항, 방위각시설 임시 개선 공사…예산 낭비 비판도

입력 : 2025-10-01 17:43:13 수정 : 2025-10-01 17: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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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로컬라이저 평탄화 공사
APEC 직후 본 공사 시행할 계획
두 차례 공사에 예산 낭비 지적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정종회 기자 jjh@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정종회 기자 jjh@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관문 공항으로 이용되는 김해공항이 무안공항 참사 원인으로 지목됐던 방위각시설물(로컬라이저)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임시 개선 공사를 실시했다. APEC 행사 기간 중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일각에선 참사 발생 9개월이 지나 행사 전 촉박하게 공사를 진행한 것을 두고 늑장 대응과 예산 낭비란 지적이 나온다.

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김해공항은 로컬라이저 경사도를 낮추는 임시 개선 공사를 마무리하고 지난달 30일 항공 운항 검사를 완료했다. 높이 80~90cm 콘크리트 기초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주위로 흙을 쌓아 올려 평탄화하는 작업에 2억 50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번 공사는 지난해 12월 179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에서 로컬라이저가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되며 실시됐다. 무안공항 참사 이후 국토부는 지난 4월 발표한 ‘항공안전 혁신방안’에 따라 전국 7개 공항의 로컬라이저를 올해 안에 평평한 땅 위에 부러지기 쉬운 경량 철골 구조로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김해공항의 경우, 지난 3월 한국공항공사가 발주해 새 방위각 시설에 대한 설계를 마쳤으나, APEC 기간까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임시 형태로 이번 공사가 진행됐다.

일각에서는 무안공항 참사 이후 본 공사를 진행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임시 공사를 서둘러 시행한 데 이어 행사 후 다시 본 공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돼 예산만 이중으로 낭비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토부는 전국 7개 공항에서 순차적으로 로컬라이저 개선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1일 낸 설명자료를 통해 “이미 김해공항을 포함한 6개 공항에 대한 방위각 시설 개선 설계를 완료했고 인허가와 공사 계약이 진행되는 대로 순차적으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며 “김해공항은 APEC 행사 일정, 공항 현장 여건 등을 감안하여 최대한 항공 안전 확보가 가능한 방향으로 방위각시설 개선을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다.


김준현 기자 j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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