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2인자, 나란히 北 열병식 참석 전망…'북중러' 연대 과시

입력 : 2025-10-08 13: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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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중국, 러시아 권력 서열 2위 나란히 열병식 참석
베이징 회동 북중러, 북한에서 연대 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 참석차 방북한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 지난 7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창건 80주년 경축 행사 참석차 방북한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과 지난 7일 회담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연합뉴스

북한이 오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한다. 이번 열병식에 중국과 러시아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와 리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이 참석한다. 지난달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을 계기로 베이징에서 뭉쳤던 북중러 3국이 한 달여 만에 평양으로 무대를 바꿔 다시 연대를 과시하는 모양새다.

정부 소식통은 8일 "북한이 수만 명 규모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서 열병식이 열리는 건 2023년 9월 정권수립 75주년 계기 이후 2년여만이다. 북한은 기념일 당일이나 전날 저녁에 열병식을 개최해 왔는데, 10일 평양에 비가 예보돼 있어 9일에 열병식이 개최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은 해외 고위인사들을 초청해 대규모 국제행사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에선 권력 서열 2위인 리창 국무원 총리, 러시아에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겸 통합러시아당 의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열병식에서 이들과 나란히 서며 북중러 3국 연대를 과시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시진핑 주석 양옆에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선 것과 비슷한 모습이 재현될 수 있는 것이다.

북한 열병식을 앞두고 다른 국가의 귀빈들도 평양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통룬 시술릿 라오스 국가주석이 전날 도착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고, 니카라과의 브렌다 로차 선거관리위원장, 발테르 소렌치누 브라질 공산당 전국부위원장, 녜수에 멩게 적도기니 민주당 제1부총비서 등도 평양에 당도했다. 베트남 1인자인 또 럼 공산당 서기장도 방북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이 열병식에서 연설할지, 한다면 미국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김 위원장은 2020년 이후 열린 7번의 열병식 중에서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2022년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계기 등 두 차례 연설했다. 최근 3번의 열병식에선 연설하지 않았지만, 해외 귀빈까지 참석하는만큼 이번엔 연설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 방한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이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해 북미 간 대화 가능성까지 제기되고는 있지만, 열병식 행사의 특성상 김정은 연설은 대화보다는 대립에 방점이 찍힐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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