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사랑하는 <부산일보> 독자를 극장으로 초대하는 BNK부산은행과 함께하는 부일시네마(이하 ‘부일시네마’)가 오는 28일 열여덟 번째 상영회를 개최한다.
부일시네마는 전문가가 엄선한 숨은 명작을 매달 함께 관람하고 감상을 공유하는 행사다. 시즌2의 여섯 번째 작품은 장양 감독의 ‘낙엽귀근’(2020)이다.
영화는 갑작스레 사망한 절친한 동료를 가족 곁에 묻어주기 위해 고향에 데려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그야말로 죽은 친구와의 여행인 셈이다. 제목인 낙엽귀근(落葉歸根)은 잎이 떨어져 뿌리로 돌아간다는 뜻으로, 결국 본래 태어났거나 자랐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사실 영화 시장에서 중국 영화에 대한 인식은 좋지 않은 편이다. 검열이 심한 탓에 국가주의와 신파가 난무하고, 스토리 흐름과 연출도 어딘가 어색한 감이 있다. 그러나 장양 감독의 ‘낙엽귀근’은 그런 영화들과는 다르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로드 무비 형식을 취하지만, 죽은 동료와 함께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이 여행길에서 주인공은 수많은 사람을 만나는데, 이 과정에서 실로 다양한 인간군상이 펼쳐진다. 힘들어하는 주인공을 보고 적극 돕는 선인이 있는가 하면, 힘든 상황을 악용하는 악인도 있다.
영화는 유머를 놓지 않으면서도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울다가도 웃고 웃다가도 울게 만드는 영화라는 말이다. 중국 국민배우로 불리는 자오본산의 열연이 인상적이다. 국내 극장 관객 수가 1000명이 안 될 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영화지만, 포털사이트 평점이 9점대에 달하는 등 실관람객의 평가는 높다.
부일시네마에선 영화 상영 뒤에 관람객들끼리 감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시네마’도 이어진다. 약 20분간 모더레이터와 함께 소통하며 영화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공유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기회도 얻을 수 있다.
10월 부일시네마 상영회는 오는 28일 오후 7시 부산 중구 신창동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산닷컴 문화 이벤트 공간인 ‘해피존플러스’(hzplus.busan.com)에 접속해 회원 가입을 한 뒤 응모하면 매달 50명을 추첨해 영화관람권(1인 2장)을 증정한다. 응모기간은 오는 21일까지이며, 당첨자는 22일 추첨으로 발표된다.
BNK부산은행이 후원하는 부일시네마는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 오후 7시 모퉁이극장에서 열린다. 부일시네마 시즌2는 앞으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명작을 관객에게 소개한다. △‘사랑은 낙엽을 타고’(2023) △‘행복한 라짜로’(2019) △‘크레센도’(2023) △‘타인의 삶’(2007) △‘너와 나’(2023) △‘퍼펙트 데이즈’(2024)가 상영될 예정이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