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의 뒷모습
등단 이후 50여 년 동안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장편과 단편을 성실히 발표해 온 저자는, 통영 한산도로 거처를 옮긴 뒤 17년간 고독한 세월 속 문학적 갱신을 모색해 왔다. 이번에 발표하는 여덟 번째 소설집에는 문학으로부터 추방되고 있는 아름다움, 그 아름다움의 회복에 대한 고민 속에서 빚어진 단편들을 묶었다. 유익서 지음/산지니/272쪽/1만 9000원.
■초록친구
개성 있는 그림과 날카로운 관찰력, 그리고 재치 있는 유머로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일러스트레이터 이다가 반려식물을 키우며 겪은 이야기와 인간관계에 대한 고찰을 담은 특별한 그림 에세이. 오랫동안 관찰해온 반려식물들에 얽힌 에피소드,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이다 글·그림/비아북/216쪽/1만 8000원.
■이어령의 말 Ⅱ
1권에 미처 담지 못한 미공개 강연을 비롯해 새로운 명문들이 담겼다. 생전 그는 “한 권을 통해 후대의 독자들이 내가 평생 해온 지적 탐험을 쉽게 이해하면 좋겠다”며,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후대에게 등불과 같은 책을 남기고자 했다. 그의 뜻에 따라 수년간 기획과 편집을 거쳐 완성된 이어령의 유작이자 지적 유산이다. 이어령 지음/세계사/372쪽/2만 2000원.
■바다어 마음사전
바다를 삶의 원천으로 삼아온 작가가 오랫동안 가슴에 묻어 둔 말과 기억을 꺼내어 엮어 낸 산문집. 바다와 섬의 환경 속에서 성장하며 이를 창작의 근간으로 삼아 왔다. 바다와 함께 살아오며 직접 보고 듣고 겪은 경험을 토대로 엮어 낸 책으로, 단순한 에세이집이 아니라 지역 언어와 공동체 문화를 담은 기록문학이다. 한창훈 지음/걷는사람/262쪽/1만 6000원.
■재활용의 거짓말
분리배출을 꼼꼼히 해도 결국 소각으로 끝나는 현실을 보여준다. 비용만 내는 시민, 책임을 회피하는 기업, 성과 관리에만 몰두하는 행정, 값이 떨어지면 곧바로 태워버리는 시장의 논리를 구체적 사례와 현장의 목소리로 짚는다. 재활용 신화를 해체하고, 지속 가능한 순환경제로 가기 위한 첫걸음을 제시한다. 문관식 지음/헤르몬하우스/208쪽/1만 7000원.
■빛과 사랑의 언어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 수상 1주년을 맞아 한강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평론집. 한강의 초기 단편소설부터 최근의 장편소설까지, 다양한 작품의 지평을 망라하는 여덟편의 평론과 백낙청·황정아 두 평론가의 대담, 노벨 문학상 수상 직후 공개돼 화제가 된 김유태 기자와의 인터뷰까지 만날 수 있다. 한기욱 엮음/창비/244쪽/2만 2000원.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