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르는 경주 APEC… 세계 주요 정상들 경주로 집결

입력 : 2025-10-28 16:26:07 수정 : 2025-10-28 18: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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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본회의 앞두고 29일부터 정상들 경주 집결
트럼프, 시진핑, 다카이치 등 21개국 대표 참석
트럼프·시진핑은 국빈 방문…경주 국빈 방문은 최초
한미·한중·한일 정상회담 계획·추진…국익 확보 관건
경주 최고급 객실 35개 마련…의전관만 70명 배치

28일 경북 경주시 첨성대 앞에서 쌍산 김동욱 서예가가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를 맞아 서예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 경북 경주시 첨성대 앞에서 쌍산 김동욱 서예가가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행사를 맞아 서예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글로벌 최대 외교 무대로 꼽히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이 29일 막을 올린다. 정상회의 본회의는 오는 31일 예정돼 있지만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한중·한일·미중 정상회담, CEO 서밋 행사 등 굵직한 외교 이벤트가 줄줄이 이어진다. 이번 무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했던 ‘국익’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핵심 관전 요소다.

28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 1박 2일간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 일정을 잡지 않고 APEC 정상회의, 한미·한중·한일 등 ‘메가 이벤트’에 대한 막바지 점검에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 일본, 캐나다, 호주, 인도네시아 등 21개 APEC 회원 대표들도 정상회의 본회의 개막을 앞두고 29일부터 경주로 속속 집결한다. 이중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국빈 자격으로 한국을 찾는다. 서울이 아닌 지방 도시에서 미중 정상이 국빈 방문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처음이자 2019년 이후 약 6년 만 방문이다. 시 주석은 2014년 이후 11년 만의 방한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도 취임하자마자 한국을 찾는다. 이외에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즈 호주 총리,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대부분 주요 국가에서 정상이 참석하지만, 일부 국가는 다른 인사가 대표를 맡기도 한다. 러시아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이 발부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국제문제 부총리를 필두로 한 대표단을 보낸다. 대만에선 행정원 부원장을 지낸 린신이 총통 선임고문이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 때도 대만 대표를 맡았다. 아랍에미리트(UAE) 칼리드 아부다비 왕세자,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APEC 소속은 아니지만 ‘더욱 연결되고 복원력 있는 세계를 향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본회의 1세션에 ‘깜짝’ 등장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 방한하는 29일에는 한미 정상회담과 APEC CEO 서밋 등이 열린다. 이어 30일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방한, 한일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31일에는 APEC 정상회의 본회의가 막을 올리고 APEC 기업자문위원 오찬, 내외빈 초청 만찬 등이 계획돼 있다. 1일에는 한중 정상회담과 시 주석 국빈 만찬 등이 예정됐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와의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한미 관세 후속 협상, 한중 관계 재정립, 새로운 한일 관계 구축 등 중차대한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이 대통령은 그간 “실용외교를 통한 국익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국내에서 열리는 이번 글로벌 외교 무대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낼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한편, 주요국 정상 대부분의 숙소도 경주에 마련됐다. 경주 지역 12개 주요 호텔에는 최고급 객실인 PRS(정상급 숙소) 35개가 마련됐다. 21개 회원 정상의 숙소는 대체로 보문단지 내 배치됐다. 미국은 힐튼호텔, 중국은 코오롱호텔, 일본은 라한셀렉트로 배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정상 및 대표단을 근접 수행하는 의전관(HELO)만 70여 명으로, 숙소에서 회의장까지 각국 정상의 안전한 이동 등을 책임진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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