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3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서 열린 MLS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2차전 오스틴전에서 팀 동료 제러미 에보비스가 쐐기골을 넣자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승기를 잡는 선제골과 1도움으로 소속팀 로스앤젤레스(LA)FC를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컵 플레이오프(PO) 준준결승으로 이끌었다.
손흥민은 3일(한국 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Q2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2차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88분을 뛰며 팀의 4-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승리로 LAFC는 3전 2승제로 치러지는 1라운드에서 두 경기를 먼저 이겨 8강 진출 티켓을 따냈다.
LAFC는 지난달 30일 오스틴과 1라운드 1차전 홈 경기에서 2-1로 첫 승을 거뒀다.
당시 손흥민은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는 못했으나 후반 34분 네이선 오르다스의 결승골에 관여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2차전은 손흥민의 선제골이 경기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 놨다. LAFC는 1차전 패배를 의식한 듯 전방 압박을 시작으로 한 오스틴의 거센 공세에 다소 밀렸다. 하지만 그 흐름은 손흥민의 ‘한 방’으로 급변했다. 전반 21분 중원에서 부앙가가 찔러준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직접 공을 몰고 올라가 헛다리 짚기로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슛으로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찔렀다. 시즌 10호골. 손흥민은 MLS에서 뛴 지 3개월 만에 12경기에서 10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4분 뒤 부앙가의 추가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왼쪽에 넓게 자리 잡고 있던 부앙가에게 정확한 패스를 연결했고, 부앙가가 침착하게 공을 잡아둔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부앙가는 전반 44분에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LAFC는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 킥으로 1골을 내주긴 했지만,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손흥민은 3-1로 앞선 후반 43분 제러미 에보비스로 교체됐고, 에보비스는 후반 추가시간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리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손흥민의 다음 상대는 서부 콘퍼런스 2위로 마무리한 밴쿠버 화이트캡스이다. 밴쿠버 화이트캡스에는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만 25년을 뛴 ‘독일 축구 레전드’ 토마스 뮐러가 활약 중이다. 8강부터 챔피언결정전까지는 모두 단판 승부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