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보장급여·근로장려금 받는 노인 5년 새 50% 가까이 급증

입력 : 2025-11-05 08:01:39 수정 : 2025-11-05 11:03:55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기초생활수급자 노인 5년 새 47만 명, 약 60%↑
근로장려금 받는 노령층 가구도 약 40% 증가

지난달 2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 노인의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시 노인의날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최기상 의원실 제공 최기상 의원실 제공

대한민국이 지난해 말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가운데, 노인빈곤율이 16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위라는 불명예 속에 노령층의 기초생활수급자와 근로장려금 수급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 노인 빈곤 문제가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최기상 의원(서울 금천구)이 5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체 기초생활수급자 중 노인(65세 이상)의 비율은 44.4%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20년 대비 2025년 기초생활수급자 인원 증가율은 61.6%로 나타났다. 전체 증가율 30.1%에 비해 노인 비중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최기상 의원실 제공 최기상 의원실 제공

10세 단위로 확인해 봤을 때도 노령층의 기초생활수급자 증가세가 뚜렷했다.

2020년과 비교해 2025년의 60대 수급자는 45.6%, 70대 이상 수급자는 60.1% 각각 증가했으며, 2025년 전체 수급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급여의 종류 중 ‘기준 중위소득’ 32% 이하의 국민에게 제공되는 생계급여의 경우 60대와 70대 이상 수급자는 2020년과 비교해 2025년에 각각 56.1%, 77.0% 증가했으며, 해당 연령대 수급자는 2025년 전체 수급자의 약 60%에 달했다. 의료급여, 주거급여, 교육급여의 선정기준은 각각 기준 중위소득의 40%, 48%, 50%이다.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근로장려금 수급 현황에서도 노령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25회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시니어 올림픽'에서 어르신들이 시너지 파워 릴레이 공 굴리기 경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25회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시니어 올림픽'에서 어르신들이 시너지 파워 릴레이 공 굴리기 경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기상 의원실 제공 최기상 의원실 제공

근로장려금을 지급받은 70대 이상 가구는 2019년 48만 5000가구에서 2024년 68만 가구로 19만 5000가구가 늘어, 5년 사이 40.2%의 증가율을 보였다.

최기상 의원은 “기초생활수급자와 근로장려금 수급 가구에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노령층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같은 기간 노인 인구가 2020년 815만 명에서 2025년 1051만 명으로 5년 사이 약 28% 증가한 점, 2023년부터 65세 이상 근로장려금 신청 대상자의 자동신청제도가 도입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인구 증가 추세를 상회하는 수급 인원 증가 추세, 그리고 타 연령층에 비해 증가 폭이 크다는 점은 노후 빈곤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노령층이 보다 존엄하고 안정적으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재분배 정책을 실행하는 한편, 희망하는 이들이 더 오래 일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 등 좋은 노동시장 환경을 만드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금정산챌린지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